겨울 속 식물들은 자신들만의 빛깔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지 월동이 가능한 송악(아이비)은 성당 담벼락에 바짝 붙어서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겨울철 야외에서 보기 쉽지 않은 녹색잎 식물 중 하나입니다. 송악보다 더 바짝 붙은 담쟁이가 사진 배경이 되어 줍니다.
공원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은 마지막 잎까지 떨구고 조용히 겨울을 보냅니다.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나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고 싶다면 하늘이 파란 날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사진을 찍어 보세요. 우듬지 끝까지 선명하게 보일 겁니다.
수원 화성을 걷다가 만난 백합나무입니다. 화서문 근처에 여러 그루 함께 서 있는 백합나무는 꼬뚜리를 하늘로 향하고 서 있습니다. 꼬투리가 나무에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잎처럼 보이지만 꼬투리들입니다. 각각의 이유가 있어서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이겠지요.
수원화성 용연 연못 옆에서 만난 산수유나무 붉은 열매입니다. 집 뒤 공원 산수유나무 열매는 새들이 모두 쪼아 먹었는데 이 나무는 아직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새들이 먹을 게 많아서 남겨둔 것일까요? 아니면 어느 날 잔치를 벌이려고 아껴둔 것일까요?
수원 화성 용연 옆 느티나무 구멍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처음 봤는데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남의 집에 더부살이 중이라 더 더디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화살나무는 잎이 없어야 그 이름의 유래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화살나무줄기의 저 날개는(?) 맛이 없다고 합니다. 새들에게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르크 재질의 보호장비를 덧입고 있는 똑똑한 화살나무입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화살나무가 줄기를 봐야 그 이름의 의미를 알 수 있듯 쥐똥나무는 그 열매를 만나 봐야 이름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열매는 비롯 쥐똥처럼 생겼다는 소리를 듣지만 여름철 피는 하얀 꽃은 진한 향기로 벌들을 모읍니다.
한동안 뜸했던 식물이야기를 한 주에 한 번씩 써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를 읽으면서 저자가 나무를 통해 배운 인생의 깨달음들을 만났습니다. 작가의 모습에서 식물을 보고 희노애락을 느끼던 저를 보았습니다. 좋아서 시작했던 일을 기억할 수 있던 독서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