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창업 캠프를 열거나 창업 관련 학과를 개설해서 가르칩니다. 조금만 손품, 발품을 팔면 창업 교육을 하는 곳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죠. 덕분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창업에 필요한 세무, 법률 강의를 하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창업의 길을 멀고도 험난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자본금을 모으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뿌듯해지는 것도 잠시입니다. 이내 닥쳐오는 여러 어려움들을 헤쳐나가야만 하죠.
스밥 82회 차에서 만난 스타트업은 바로 여기에 주목했습니다. 창업과 관련해 많은 교육들이 열리고 있지만, 막상 창업 후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은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고 창업을 결심해 지금까지 이어오게 되었을까요?
평균 연령 43세로 역대 최고령^^ 스밥을 자랑한,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고 맛난 것 듬뿍 먹으며 즐긴 스밥 82회 차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스밥 82회 차는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도착 전부터 제 마음은 두근두근했습니다. 네이버에 해당 음식점을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왔거든요.
기본에 충실한 한식,
다채로운 주류, 코리안 다이닝,
오늘의 서울의 멋과 라이프 스타일
오늘의 서울의 멋과 라이프스타일이라니.
스타트업들 배불리 한 끼 밥 먹자는 스밥의 취지에 딱 걸맞은 식당 아닌가요? :)
그리고 문을 연 순간, 느꼈습니다. 오늘 스밥도 손꼽힐 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가득 차겠다는 사실을요.
스밥 82회 차의 주인공이신 밥손님, Baby CEO+부터 소개합니다.
사실 처음에 회사명만 보고는 아기들을 위한, 또는 육아 관련 스타트업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Baby CEO+는 '창업교육의 콜럼버스가 되겠다'는 미션 아래 창업교육 툴킷을 만드는 '에듀 툴킷 디자인 그룹'입니다.
말 그대로 이제 막 창업에 발을 내디딘 아기 CEO 들을 위한 스타트업이죠 :)
(위 사진 출처는 Baby CEO+ 페이스북입니다 :D)
위 사진 속,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분들이 보이시나요? 바로 Baby CEO+에서 린스타트업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툴킷인 '창업스케치'를 이용한 교육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Baby CEO+의 네 팀원들은 SBA에서 운영한 에듀툴킷 디자이너 양성과정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셨다고 합니다. 당시 '창업은 시작 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시작에 대한 교육은 많은데 실제 창업 후 겪는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교육이 없다'는 것에 주목해 툴킷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후 위 사진과 같이 현장에서 직접 툴킷을 활용해 교육을 하기도 했고요. 새로운 툴킷을 추가로 개발해서 현재는 2개의 툴킷을 보유하고 계시다고 해요. 아직은 멤버들이 각자 본업이 있으면서, 동시에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임시조직이라고 하셨지만 이 역시 Baby CEO+의 툴킷에 녹아있는 린 스타트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무엇보다 역대 최고령 스밥답게^^ 사진과 같이 음식이 쉴 틈 없이 끊이질 않고 나오는 것은 기본이요, 나누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주옥같은 명언들 뿐인 시간이었는데요. 이 중 창업을 하시거나,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도움될 만한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
Baby CEO+의 임철호 대표님께서는 이전에도 몇 번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셨는데요. 건축이며 음악 스트리밍, 셀럽들의 옷 판매 등 다양한 분야로 창업을 하면서 많은 직원들을 만나셨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할 정도로 연봉을 잘 못 챙겨줬음에도 아이템만 보고도 좋은 사람들이 와주었다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전 직원들과도 연락하며 만나기도 한다는 이야기에, 이날의 호스트인 양경준 대표님이 정말 잘하신 거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망하더라도 사람은 잃으면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는 운이 좋지 않아서, 경기가 나빠서, 여러 이유로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후에 다시 창업을 하거나 재기할 때는 결국 사람이라며, 회사를 정리할 때 더 잘해야 한다는 말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임 대표님께서도 자신이 보았던 주변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기회주의적인지 아닌지는 클라이언트도 만나면 바로 알아차린다고 말씀해주셨죠.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자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걸까?라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날의 스밥이 온종일 화기애애한 것을 느끼고, 신기함까지 느꼈을 무렵이었습니다. 아마도 양 대표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즐거우시냐'는 질문을 하셨던 것 같아요. Baby CEO+ 멤버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팀은 힘들어도 성장한다는, 같이 커가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워요.
실제로 멤버들이 모두 함께 워크숍을 갔을 때 새벽 4시까지 치열하게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지, 각자는 어떤 히스토리를 거쳐 살아왔으며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느라 바쁘셨다고 해요. 대단하지 않나요? 평균 나이는 최고령 일지 몰라도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청춘이시더라고요. 계속해서 미션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방법들을 고민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우셨다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Baby CEO+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바로 이런 회사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의 문화는 정말로 중요하다고 다들 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며, 한 번 생긴 문화는 바뀌기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부터 잘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이처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모여있어 더욱 화기애애한 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구나 와서 밥 먹다 보면 전부 다 무장해제되어서 고민도, 속사정도 털어놓게 되는 스밥의 마력 덕분일까요^^ 왜 나는 항상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 뒤를 지원해 주는 사람이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한 신 대표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유비 뒤에는 그보다 뛰어난 제갈량이 있었다.
클린턴 역시, 그 뒤에 엘 고어라는 2인자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모두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이끌어가는 이도 빛나보이지만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 테고요. 뒤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뛰어난 역량으로 조직을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1인자만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고민 끝에 '나는 밤하늘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는 멤버 분의 말씀처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주인공이 되었을 때 더욱 멋진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외에도 천리안 시절 이야기부터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계속된 82회 차 스밥. 영혼은 없어도 좋으니 '너무 힘들었지, 고생했어'라는 아내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신 대표님의 농담 아닌 농담까지 :) 종일 빵빵 터지는 이야기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유부 분들께서는 남편과 아내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보시면 어떨까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창업이 잘, 성공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Baby CEO+ 멤버들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감히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는 이런 분들이 있어 미래가 밝지 않은가 이야기해봅니다 ^^
Baby CEO+도, 스밥도, 대한민국 스타트업을 하는 모든 분들도, 파이팅입니다 :D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는 곳.
매주 월요일, 함께 밥 한 끼 먹을 밥손님과 호스트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환영합니다. 두 팔 벌려 기다릴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