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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02. 2024

역사적 비극을 담은 긴박한 항공 재난극.

영화 <하이 재킹> 리뷰


김성한 감독의 <하이재킹>은 2024년 6월 21일 개봉한 영화로 1971년에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969년, 신원 미상의 남성이 여객기를 탈취하여 북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태인은 그를 저지하려던 공군 조종사였지만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여객기를 격추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군 제대 후 민간 조종사가 됐다. 그리고 1971년, 태인은 조종사 규식과 함께 김포행 비행에 나서게 된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모두 탑승하고,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비규환이 된다. 여객기를 납치하여 용대는 조종실을 장악하여 북으로 가자고 협박한다. 폭발의 충격으로 규식은 한쪽 시력을 잃었고, 여객기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태인뿐이었다.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 시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의 YS-11 여객기가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했다. 이륙한 지 10분 만에 승객으로 위장해서 타고 있던 고정간첩 조창희에 의해 공중 납치되어 북한의 선덕 비행장에 강제 착륙한 사건. 1970년 2월 5일 납북자들을 송환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이 중 승무원 4명과 승객 1명은 송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승객 39명만 송환받고 사건이 종결되었다.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두 인물.


영화 속에서는 트라우마를 겪는 두 사람을 악인과 선인에 배치하여 대비된다. 태인은 과거 하이재킹을 막지 못했지만 같은 상황이 되자 사람들 모두를 구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선택과 자기희생을 한다. 반면, 용대는 이념 갈등의 희생양으로서 납북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여객기 안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한다. 시대적 비극을 두각 시키기 위해 용대에게 서사를 부여한 것일까. 이 부분에서 차갑게 식었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여객기에 있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다. 물론 국가적 폭력으로 인해 희생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 행동이 모든 것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부분이 사실로 드러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악역에 대한 과한 서사 부여로 느껴지는 것이다.



실화를 담아 묵직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 허술함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너무 지나치게 실화에 기댄 나머지 전체적인 구성이 허술했고 80년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너무 예스러웠다. 하지만 70년대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사소한 웃음거리 또한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이재킹 상황이 진행되며 웃음기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긴장감이 고조된다. 범인의 존재감이 커짐에 따라 예측 불가능함이 더해지고 고스란히 전해지는 불안감은 더욱 크기를 키운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게 만들지 긴장하며 보았다. 본격적으로 항공 재난이 벌어지며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많은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려다 보니 난해한 부분도 있었다. 영화의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하이재킹 저지에 자신의 온몸을 바쳐 희생한 사람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1971년 1월 23일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속초공행 발 김포국제공항 행 대한항공 소속 포커 F27이 홍천 상공에서 하이재킹 당해 납북될 뻔한 사건이다. 창랑호 납북 사건과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으로 이후 보안검색을 강화 됐지만 빈 틈을 타 김상태는 폭탄을 무사히 통과시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이륙한 지 27분 후 상공에서 폭탄 두 개가 폭발했고, 조종실 문이 부서진 후,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협박했다. 이강흔 기장은 납치범의 협박에 순응하는 척하며 강원도 고성군에 비상 착륙하려는 순간, 고성군이 고향이었던 김상태가 그것을 알아채고 다시 조종사를 협박한다. 휴전선 이남 20km 대한민국 공군 F-5 2대가 북쪽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납치된 여객기를 에워쌌고 그 순간 항공 보안관 최천일과 수습 조종사 전명세가 권총을 뽑아 김상태를 저격했다. 김상태는 최천일이 쏜 총알에 맞아 쓰러졌지만 그가 갖고 있던 폭탄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점화되었고 전명세가 바로 몸으로 폭탄을 덮어 폭발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되었지만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는다. 이강흔 기장은 기체를 급강하해 이륙한 지 1시간 11분이 지난 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바닷가에 불시착했다.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이 생존했다. (범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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