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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n 18. 2022

사랑스러운 우정이 샘솟는 순간을 조명하며.

영화 <순자와 이슬이> 리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발견한 사랑스러운 단편영화, 순자와 이슬이는 세대 차를 넘어선 우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색감, 대사가 굉장히 좋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것이 모두 어우러져 계속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 청춘에 머무르지 않고 모두가 힘든 이 세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를 만들어주는 따뜻함을 전해준다.    


 

젊은 순자는 주변의 동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뒷담화는 그저 따갑기만 하다. 그런 소리에도 꿋꿋이 일하고 있는 순자의 옆에 다가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이슬은 마치 햇살과도 같았다. 어두운 밤, 달조차 올려다보지 못했던 여유를 가진 순자의 바쁜 마음에 한 줄기 빛을 내려주며 아직 늦지 않은 마음을 스스로 꺼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같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난다.     


“낮에 뜬 달, 봤어요? 얼마나 예쁜데, 우리가 못 보는 거지. 쟤는 밤낮없이 항상 저기 있어요.”  

   


처음의 편견으로 젊은 사람이 순자, 늙은 사람이 이슬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흐름으로 나아가서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그렇게 말이 없던 순자가 이슬과 함께하면서 자기 내면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염병”이라는 말이 진정으로 순자에게 옮겨갈 때 뭔가의 희열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푸른 하늘에 바다 같은 하늘에 따뜻한 햇살을 마주하는 순자는 이슬이 덕에 멈추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갈 것이다.     


이슬 씨 같이 늙고 싶다. 나이를 무기로 삼지 않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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