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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29. 2022

전체가 흔들리며 한 소년의 세계도 흔들리다.

영화 <벨파스트> 리뷰

평온하고 또 즐거운 음악이 흐르는 이곳, 벨파스트에 갑작스레 닥쳐온 폭력의 현장. 제일 안전해야 할 마을과 집을 초토화되고 영화의 흑백보다 더 까맣게 타버린 곳곳의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 벨파스트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점점 아득해지기만 한데, 고립되기 시작하는 벨파스트와 버디의 가족의 모습이 교차한다. 사람의 일상은 어떤 사건이 있어도 시간이 흐르기에 그저 불안한 일상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을 뿐이다. 누구든 어디든 뛰어다니고 북적거리던 거리가 조용해지고 때를 가리지 않는 위기에 점차 떠나가는 이의 숫자가 늘어난다. 사람의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종교는 사람에 의해 이용되어 많은 사람의 터전을 파괴하고 그곳에서 살아갈 수 없게 했다.



우리가 꿈꾸었던 벨파스트와 사랑 모두, 기억에만 남긴 채 떠나야만 한다.



결코, 두 갈래로 나누어 어떤 것이 나쁘다. 어떤 것이 좋다. 라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속으로 찾아오고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주인공들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 여론이라고 잘못 오도가 되는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각자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혐오를 아무렇게나 던지지 않는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폭력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그들이었다는 것을 영화에 담는다. 조조 래빗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시선과 그에게 주입되는 시대의 세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웃음도 나고 뭉클하기도 한 현실에 맞춰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벨파스트는 여전히 그곳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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