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면 안 되는 이유
수박을 고르는 것과 같다. 보통 우리는 마트에서 수박을 고를 때면 수박의 꼭지 모양, 크기, 소리를 듣고 안에 속이 알차게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판단한다. 연애 또한 그렇다. 처음엔 호감이 가고 서로 약속 잡고 만나며 돌아다녀보고 밥을 먹고 술 한 잔 하다 보면 좋은 사람 인가 싶다. 하지만 수박을 고르든 좋은 연애 상대를 고르든 겉모습은 필요 없다는 것. 아무리 수박이 이쁘고 먹음직해도 막상 반으로 갈라봐야 알 수 있듯이 연애 상대 또한 감정싸움을 해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연애 초반 서로에게 관심도 많고 애정도 많을 시기엔 서로 배려와 이해가 풍부하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기엔 인간이라는 게 그렇게 순종적이진 않다. 내가 10을 배려하면 상대방도 10 이상의 배려를 원한다. 하지만 연애 초반엔 사랑하기에 기꺼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지만 분명 지치게 돼 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말다툼이 시작된다. 서로에게 서운했던걸 탓하며 지적하게 되고 듣고 싶은 말은 단지 사과일 텐데 어째서 인지 말은 서로를 꼬집는 말로 변색이 된다. 이처럼 연애 상대는 싸워봐야 그 속내를 알 수 있다.
연애 중반엔 싸울 만큼 싸워도 보고 화해할 만큼 화해도 해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서로를 자세하게 모른다. 서로의 생활패턴과 사랑 패턴이 어느 정도 갖춰질 무렵이고 서서히 ‘권태’가 찾아온다. 나와 상대의 일상에서 서로의 존재는 당연시된다. 우리가 평소에 호흡하며 살지만 막상 호흡하는 건 무의식적으로 하듯 우리 몸에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질수록 남자는 연애 초반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연애 초반의 모습은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만, 권태기의 모습은 원래 그 남자의 평소 모습이다. 아마 대다수의 20대 초반, 중반의 여성들은 이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남자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남자의 연애 초반 모습을 보고 사랑해서 만나기보단 믿어볼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돼서 만나기 시작한다. 만나기 시작하면서 남자가 나에게 항상 사랑한다는 말과 과한 관심으로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사랑이란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자의 감정은 점점 식어갈 때 여자의 감정은 이제 스타트를 끊은 상태이다. 이 남자가 평소엔 일, 혹은 공부 등 자신의 시간을 쓰면서도 나와 연락을 수시로 하던 남자가 어느 순간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연락이 오고 늦어도 10분 안에 답장이 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내가 1시간, 5시간씩 답장을 기다리는 상황이 온다. 그러면 여자는 당연히 연락에 집착하게 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을 상상하며 혼자 불안해하는데(물론 여자가 상상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꽤 많다는 것) 여기서 남자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발 자기 좀 내버려 둬’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럼 여자는 이 남자가 이제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별을 준비한다.
후반으로 치닫는 연애는 만나도 별로 새롭지 않은 나날, 항상 똑같은 데이트 코스에 만나면 카페에서 서로 핸드폰을 보는 사이가 돼버린다. 그 모습에 각자 노력을 해보겠지만 서로 무관심과 상처로 인해 이별을 향해가고 결국은 쌓였던 게 폭발하며 이별을 고한다.
대부분 연애 시장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아쉽게도 연애를 할 준비가 안되어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낮은 자존감, 결핍, 주변에서 연애를 하니까 등등 다양한 이유로 뛰어드는데 연애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며 혼자서 바로 설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최고다. 애인이란 존재가 내 삶에 없어도 충분히 내 일상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오롯이 내 삶을 살아가고 살아가면서 나와 맞는 사람을 여유롭게 찾아도 절대 늦지 않다. 그러니 자신을 먼저 돌봐주자.
오늘도 힘들었을 텐데 어쭙잖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