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티

by 부뚜막위고양이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싹이 틔울 무렵엔 난 한 낱 짐덩이에 불과했다.

당신의 추위를 막기 위해 온 몸을 감싸 안은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장롱 안에 숨게 되었다.

나와 달리 반팔 티는 항상 그의 곁을 지켰다. 겨울에도 입고 봄에도 입고 여름에도 입고 가을에도 입을 수 있는 반팔 티.

집이고 밖이고 그의 곁을 한 시라도 떠날 수 없는 반팔티.

아무래도 난 다시 반팔 티가 되고 싶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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