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책방 Aug 28. 2022

음악의 태엽

조광일 vs 아빠

중학생 아들 C 군은 시간이  때마다 AI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지니 뮤직 차트를 주로 들었다.  중학생이  , 힙합과 랩을 즐기기 시작했다.  



"조광일이니 아빠니?"



주말 아침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만들어주면서 물어본다.  



"조광일이야."



먹성 좋은 C군은 아침밥을 챙겨주는 아빠와 타협하지 않았다.   





조광일은 2021년 쇼미 더 머니 10회 우승자이다.    속사포와 같은 랩과 무대를 사로잡는 그만의 장악력이 있다.   




"C 군, 지금 듣는 노래는 평생 기억에 남을 거야"   내가 말했다.  




"왜?"    




"글쎄.. 왜 그럴까?"








중학생 때 듣는 음악은 평생 기억에 남게 된다.   필자의 경우도 그랬다.  



초등학생 시절 옆집 형이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를 들려준 게 아직도 생각난다.  집 근처 텐트를 치고, 조그마한 스테레오 카세트로 무한 반복 들었다.  




중학교 들어가서는 변진섭 노래가 인기였다.  "희망 사항"은 대 히트였고, "새들처럼"은 따라 부르기 좋았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새들처럼을 다 같이 따라 부르던 기억이 있다.  



MBC에서는 이문세 형이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인기였고, KBS에는 변진섭 형이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방송했다.  



라디오에서 유재하 노래도 자주 흘러나왔다.  조용한 소도시에 삶과 잘 어울렸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음악이 많이 변했다.  서태지가 대중음악을 평정했다.   "너에게" 노래가 듣기 좋았다.   



엄친아 느낌의 015B도 좋았다.  학교 도서관이나, 야회 음악당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015B 음악은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 줬다.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노래는 아마추어 같은 아날로그 감성이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있던 고등학생을 충분히 매료시켰다.  



대학교 1학년 봄에는 윤종신 "오래전 그날"을 자주 들었다.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을 들으며 여름 방학을  보냈다.  



노래방에서는 손지창 김민종 형들이 결성한 더 블루의 노래를 불렀다.  필자 노래 실력은 음치에 가깝다.    





그 시절의 감수성이 풍부해서 였을까?  그 시절 음악은 태엽을 감으면 소리가 나는 오르골처럼, 머릿속 플레이 리스트가 고스란히 저장되어있다.      





조광일이 아빠를 이기는 건 당연해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업무 능력 높다고, 동기부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