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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소년 Mar 25. 2024

현재의 축구협회는 정몽규의 홍위군이 되고 있다

태국전을 이후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생각하다




다시 한 번 졸전이었다. 경기의 외적으로 나타나는 수치는 좋았다. 하지만 역습의 마무리는 약했고, 여전히 수비는 불안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평이 좋은 전반전 또한 수비는 정말 약하디 약하였다. 어떻게 김민재라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과 매년마다 해외 구단에서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설영우라는 스타를 둔 대한민국 수비진이 이렇게 약한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불과 이 수비진은 2년전까지만해도 중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역습을 전개하는 우루과이의 공격진을 무력화시켰고, 유럽의 축구 강대국 포르투갈의 강력한 공격진을 단 1실점에 그치게 하는 강력한 그 수비진이 맞다.







출처: 네이버 스포츠 이미지 캡쳐







카타르 월드컵 라인업 명단(출처: 네이버 이미지)





그 놀라운 변화의 현장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고 그간 우리는 2년 가까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정말 간단하고 짧게 태국전 경기를 총평하자면 압박이 너무 느슨하고, 선수들끼리 약속된 플레이가 잘 안보였다. 물론 개인과 개인간에 맞출 수 있는 플레이는 보였다. 하지만 팀으로서 행해져야 할 약속된 플레이인, 라인유지와 간격, 압박 타이밍등은 전혀 맞지 않았다. 다음은 그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전반 8분 황인범이 공을 뺏기는 장면이다. 이후 이 장면은 상대 역습 후 중거리슛으로 이어졌다. (출처: 쿠팡플레이)






위 장면에서 일단 수비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차를 보면 좋을 것 같다. 너무도 넓다. 그리고 그 사이에 태국선수들이 집중분포되어 있고, 황인범이 받자마자 압박이 들어갔다. 위와 같이 일정하지 않은 간격으로 인해서 우리는 전반에 상대에게 꽤 많은 공격 찬스를 주었다.


그 다음은 실점 장면이다.



















후반 60분 장면(출처: 쿠팡플레이)



일단 드로잉 이후 3명의 선수가 압박을 하지만 결국 공을 뺏지 못한 것에서 실점 빌미가 생겼다. 그리고 단 한 번의 패스로 인해서 상대에게 아주 광활한 공격찬스를 내주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포지션 별로 약속되어 있는 마킹 지점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쪽에 편중되어 수비하고 있는 장면이 생겼고, 단 한 번의 전환패스로 인해서 심하게 흔들리는 장면이 야기되었다. 그리고 이는 곧 실점으로 이어졌다.






2. 클리스만의 징크스는 계속된다.




그래도 조금 고무적이라면 공격에서의 전개는 이전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점이다. 주민규와 손흥민의 활약, 그리고 이재성의 공간 침투는 정말로 괜찮았던 것 같다.





출처: 풋볼리스트 이미지 인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국축구의 암흑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바로 축구협회의 정책 때문이다.


애초에 황선홍은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이었고, 그가 현재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에게 맡긴 것은 또 한번의 축구협회의 헛발질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일단 황선홍의 능력을 차지한다하더라도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업무를 맡긴다는 것은 정말 상식적으로도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현재 올림픽 대표팀을 담금질할 마지막 평가전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임시감독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 마지막 경기를 보지 못하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없이 사우디전을 치뤘다. 이 소식을 아무도 모르는 이유는?(출처: [공홈] 올림픽대표팀, 사우디 꺾고 WAFF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이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이후에 있을 올림픽 예선에서의 대표팀 모습을 보고 차차 평가하겠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축구협회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는 과연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축구 대표팀과 일련의 팀들이 원활하게 대회 및 리그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곳이 바로 축구협회이다. 그런데, 이 들은 현재 '정몽규 살리기'란 대의 명분하에 모여진 홍위군의 형태를 띄는 행정력을 보이고 있다. 내가 '홍위군'이란 표현을 하는 것은 정말 나름 근거가 있다.



이석재 부회장이 말한 그대로 모든 것이 이행되고 있다. (출처: KBS)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출처: 네이버 이미지)




2-1) 클리스만 선임과정에 대한 반성이 일체 없다





정몽규 축구협회회장은 아시안컵 이후 2차례의 전력강화회의를 개최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클리스만의 전술 부재등 대회 실패의 문제에 대해서 논의는 했지만, 문제는 클리스만 선임과정이라는 본질적인 회의가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스포키라는 독일 유력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였고,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 클린스만은 슈피겔에 "농담조였지만, 정 회장은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고, 클린스만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이후 몇주 후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왔다는 설명이다.


...(중략)...



클린스만은 "제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한국 언론들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며 "언론으로부터 압력이 커지면서 축구협회 측에서 연락이 와 '비행편이 언제냐' 묻는다"고 말했다.
슈피겔은 "클린스만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도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뛰는데, 한국이든 어디든 특정한 곳에 머물며 감독으로 일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첨언했다.
출처: 스포키, 클린스만 "정몽규 영향력 엄청나…문제 생기면 곧장 문자했다" (sporki.com)





결국 선임과정에서 정몽규의 전화 한 통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클리스만의 이야기다. 정몽규는 선임과정에서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하지만, 계약 과정, 상세 내용등을 국회에서 요구해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해당되는 내용이 없거나, 자신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정몽규 회장이 존재하는 한 제2, 제3의 클리스만이 얼마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2. 정몽규 회장은 축구를 모른다 (하지만 비호하는 축구협회)




심지어 정몽규 회장은 축구에 대해서 무지해도 너무 무지한 사람이다. 클리스만을 선임한 그의 안목을 봐도 알지만, 일단 그는 알려고 노력조차 안한다는 것이다.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클리스만 감독의 지난 행적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단지


 '독일에서 왔으니 선진 축구에 대해서 잘 알지 않을까요?'란 자신의 뇌피셜로만 선임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축구에 대해서 무지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축구에 얼마나 무지한지는 아래의 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부산의 구단주인 정몽규가 원정팀 수원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2년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인 그는 수원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 사진으로 아마 그의 축구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그가 현재 축구협회의 전권을 갖고 있고, 감독 선임부터 리그 운영까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 속에 있다. 비유하자면 조선 왕조시대에서 현재 우리는 연산군, 선조, 인조가 나라를 잘 다스리기를 기도하는 일반 백성의 신세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몽규가 축구를 잘 몰랐고, 클리스만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증거는 작년 클리스만 감독의 비행 관련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클린스만은) 일단 경험이 풍부하다. 마지막에 두 분을 두고 얘기했다. 다른 한 분도 세계적인 분이셨다.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은 좀 적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본선에 가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서 16강 이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부분을 설명하는 데 상당히 신뢰가 있어보였다.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또 연령별 대표팀 간의 연계도 얘기했다.

출처: [직격인터뷰]정몽규 회장 "사령탑 선택은 결혼 상대 찾는 것…클린스만 감… | 스포츠조선 (chosun.com)




3년간 공백기간이었고, 전술 전략없는 감독이란 건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지만, 그는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일명 뇌피셜,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세상만을 믿는 사람이란 것을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다.




2-3. 책임감도 없는데 도덕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비호하는 축구협회)




2023년 정말 초유의 사태가 터진다. A매치에 앞서서 정몽규 회장의 주최하에 열린 회의에서 승부조작범들을 기습사면한 것이다. 이 사실은 엄청난 비난 여론들을 야기했고, 이에 축구협회 부회장들이 일괄 사퇴하였다. 그 가운데서 이 모든 것을 주도하였던 정몽규는 사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희대의 명언을 남긴다.





출처: SBS 기사



그런 그의 주재하에 열렸던 아시안컵. 매 경기마다 클리스만 호는 기록을 경신하였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이며 요르단, 말레이시아에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는 상황 속에서도 8강, 4강에 올라가자, 정몽규는 클리스만을 두둔하면서 칭찬하였다. 하지만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 유효슈팅 0개의 2-0 대참패를 당하자 귀신같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클리스만을 선임한 그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축구협회의 책술이란 생각이 벗어나지 않는다.





3. 홍위군을 연상시키는 이번 태국전 경호원들


출처: 이은화의 미술시간ㆍ〈45〉중국의 상처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리고 이번 태국전, 정말 귀신같이 사람들은 지난 아시안컵의 기억을 잃었는지 다시 만원관중이 이번 태국전에 몰렸다. 하지만 여전히 정몽규의 대한 불신은 있었다. 바로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피켓들을 가져와 '정몽규 물러나라'는 구호를 연신외치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소심한 그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경호원이 피켓 시위자들에게 다가가 피켓을 뺏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동이 있었다..... 최근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일명 '입틀막'경호를 했다는 것을 들었는 것일까.

출처: 입틀막 당하며 끌려나간 강성희 의원...대통령실 "위해 행위 판단" (tistory.com)


이런 것이 축구계에도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과거 그가 했던 행위들을 생각하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내가 했던 잘못들을 개선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조심스럽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니 축구협회 내가 무려 10년가까이 갖고 있었고, 우리 현대가에서 잘 밀어줘서 이까지 왔는데 자기들이 뭐라고 감히 나를 물러나라하는거야'라 생각하는 것 같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전형적인 능력은 없지만 소유한 것을 놓지고 싶지 않는 재벌 3세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태들이 계속될 경우, 정말 축구팬들이 운동장을 떠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충성도 높은 팬들의 상실은 한국축구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고, 투자위축은 유소년 축구 및 한국 축구 전반에 위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주어질 그 지위 역시 약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고수하는 당신은 정말.................대단하다.


태국전 경호원 영상보기 (아래)

https://youtu.be/5tva6vWFHUE?si=AfGJ99mosNnJ0-LN


4. 나의 생각



패러다임: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

출처: 네이버 사전



현재 대한민국 축구는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르지 못하는 무능한 행정력이 대한 민국 축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오히려 축구 발전이 아닌 자신들의 명함패로 사용하고, 위기시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 중이다. 현재 한국 축구는 근대사회가 아닌 축구 협회장을 위한 봉건제 사회로 이행 중이다.



연산군(출처: 연산군일기 5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당연히 시대에 역행하는 움직임은 그 반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 축구협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정말 엄청나다. 이런 여론을 막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2017~2018년 대통령이 어떻게 탄핵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될 것이다. 한국은 변화를 좋아하는 나라이며, 불의에 대해서 여태껏 시민들이 몸소 저항을 해왔으며, 정부까지 바꾼 이력이 있다. 그 것도 3번씩이나.  



출처: 네이버 이미지 6월 항쟁


더군다나 현재 세계적인 축구 협회 추세, 패러다임이 기업 경영인이 아닌, 전문 축구 경영인이 협회를 맡는 세대로 가고 있다. 워낙 현재 축구산업이 방대하기 때문에 돈, 자금만 지원하는 기업인 축구협회장이 감당하기는 너무 규모가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따르지 못한 결과로 우리는 아시아컵 참패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 일련의 일들(이강인 사건, 클리스만 사건, 승부조작범 기습사면 사건)을 맞이했던 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마치 강물과 같아서 막으면 막을 수록 그 물줄기는 거세지는 법이다. 부디 정몽규 회장이 그 시대적 흐름을 인지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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