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싶어서

글이고, 쓰다

by 정진성






나의 아침은 겨울이 오고부터 분주해졌다


혹여나 불이라도 날까

한 밤에 포근히 날 안아주던 전기장판의 온도를 낮추면서도

출근 전 마지막으로 그 따뜻함 속에 조금 더 파묻혀 있고 싶어서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가 급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다


잠깐만 누워있다가 가자

그러다 귓가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벌떡


이제는 출발해야 할 때

하나, 둘, 셋! 하고 몸을 일으킨다


널브러져 있는 이불을 전기장판 위에 맞춰 정리하곤

뭐가 그렇게 아쉬운지 잠옷을 이불 속에 잘 숨겨두는 것


어쩌면 오늘 하루가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도 추울 거란 생각에 조금 겁이 나서


나는 그렇게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