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에 이끌려
물 위, 하늘 아래로 던져진 무언가는
처음에는 파닥대며 으앙으앙 울었다.
점차 이 세상에 던져진 것은
생기를 잃고 움직임이 줄었다.
초점 없는 눈, 언젠가 싹둑 썰릴 대가리를 떠올리며
입만 뻐끔거리며 간신히 숨만 쉬어갔다.
죽어가는 것이었다.
물 밖에 반짝이는 햇빛을 받으면
자신도 반짝일 줄 알았건만
물에서 나오면 죽어가는 게 명이었다.
견디기 힘든 메마름에 입도 뻐끔대고 싶지 않다.
물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다면
차라리 하늘로 올라가고 싶다.
던져진 것은 이 세상에서 숨을 쉬는 게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