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진자라니요!
작년 연말 남편이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일을 너무 많이 하면 한 번씩 몸이 안 좋아지는 남편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편이 몸이 안 좋았던 시기에 남편 학교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대규모의 행사를 해서 불안함도 함께 했었다.
이틀 동안 고열에 시달리던 남편이 열이 내리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혹시 모르니 출근 전 코로나 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남편의 확진 소식...
나도 부랴부랴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우리는 그래도 좀 큰 대학병원 같은 곳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남편의 확진 소식 이후 병원의 대처가 조금 의아했다.
따로 병원 내 격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찾아가서 의사를 만나야 하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얼른 처방전과 안내를 하고 격리 시설(인도는 거의 집에서 한다.)로 보내아할 텐데 느림의 미학인지 모든 것이 느릿느릿.
담당 의사 선생님은 마스크를 안 쓰고 오더니 내가 들고 있는 코로나 확진 차트를 보고 "너 확진이야?" 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여기로 가라 저기로 가라...
남편은 나와 함께 와서 다행이지 혼자 왔으면 확진자가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했을 상황이었다.
뭔가 답답한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타서 남편과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을 안방에 격리시키고 남편이 얼른 낫기만을 기다렸다.
남편이 안방에서 격리한 지 하루 이틀이 지나자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날이 추워질 때면 기침을 하곤 했기 때문에(이쯤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기침약만 먹고 그러려니 했다.
남편의 몸이 괜찮아지고 약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집으로 와서 테스트를 해주는 업체에 연락을 해 테스트를 받아 보았다.
조금 더 확실히 하는 곳인지 코 속은 물론 입 속도 막대기로 쑤셔서 채취해 갔다.
하루가 걸린다는 말에 제발 둘 다 음성이기를 이제 격리가 끝나기를 바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