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년 8월 펀잡 농민 시위가 시작됐었다.
그리고 이번 11월 19일 시크교의 창시자인 구루 나낙 지의 탄생을 기념하는 구루푸랍을 기점으로 농민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9일 모디 총리가 이번에 제정한 인도 농민 관련 법을 취하하였다.
(관련 뉴스 영상 - YouTube)
올해 초 시위대는 델리에 있는 신둘 경계(Sindoor border)로 이동을 했다.
신둘 경계는 펀잡주에서 델리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의 델리 경계를 말한다.
원래도 시위대는 신둘 경계에 자리를 잡고 간이 숙소를 만드는 드는 등 시위를 하고 있었지만 시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펀잡주에서 시위를 하던 시위자들도 델리 경계로 넘어간 것이었다.
펀잡 주에서도 계속 시위를 했지만 대다수의(젊은 층) 사람들은 신둘 경계로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시위를 시작한 지 일 년이 넘은 지난 11월 19일
시크교의 발상지인 펀잡 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루푸랍(구루 나낙 지 탄신일)에 있던 국민 연설 중 모디 총리는 이번에 제정된 농민 법을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뉴스를 접하지 못한 나는(우리 집에는 티브이가 없다.) 밖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고 오늘이 구루푸랍이라 다들 축하하나 했는데, 남편이 농민 법을 취하했다고 알려주고 나서야 상황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말이 아니 완전한 취하가 되기까지 기다렸고
12월 11일,
정확한 취하 날짜는 모르겠지만 농민들이 펀잡 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제 정말 펀잡 농민 시위는 끝이 났다.
시위의 결과가 (개인적으로) 좋았기에 마음 편히 지내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 남편과 함께 시내로 나가다가 다른 시위대를 발견했다.
그들은 바로 인도 운송 조합.
처음에는 시크교의 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남편이 운송 조합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번 농민 시위에서 반대한 법안 안에는 농민들 뿐만 아니라 운송 업에 대한 내용도 있었으나
이번에 모디 총리가 취하한 내용은 오직 농민 법에 대한 취하였다.
그래도 시위대를 인터뷰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러웠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분명 운송 조합이 시위대에 있는 것을 보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나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그들이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온 줄 알았는데 그들도 시위대의 일부였던 것이었다.
다른 미디어도, 사람들도 오직 농민들에게 집중했기에 어쩌면 소외되었던 시위대가 여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