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이동하기
이번에 작품 활동 겸 여행으로 라자스탄에 있는 노카(Nokha) & 비카네르(Bikaner)를 다녀왔다.
2020년 인도에 오고 얼마 안 돼서 무수리(Mussoorie)에서 동료 작가이자 친구가 기획한 행사에 다녀온 적 있다.
이번 노카에서 참여한 행사가 무수리에서 했던 행사의 2회 차 행사다.
오랜만에 여행 & 멀리 살게 된 친구와의 재회 & 오랜만의 작업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너무 들떠 있었다.
집과 가까운 찬디가르 기차역에서 노카까지는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기차가 없었다.
행사 기간은 정해져 있었고 찬디가르에서 노카까지는 12시간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전에 델리를 갔을 때 이용했던 암발라 캔트(Ambala Cantt)에서 기차를 탔다.
원래는 남편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남편의 직장 사정 때문에 나 먼저 찬디가르에 사는 다른 작가들과 출발했다. (남편은 다음날 오기로 함)
나는 공연만 할 거기 때문에 짐이 별로 없었는데 다른 작가들은 전시를 하러 가는 거여서 짐이 한가득이었다.
저녁 11시쯤 출발하는 기차였는데 다행히 연착되지 않고 제시간에 탈 수 있었다.
저번에 델리 갔을 때 3시간 연착이 되어서 힘들었는데(일찍 도착한 거 포함 4시간 기다림) 다행이었다.
저희는 자면서 가려고 SL 칸을 예약했다.
가끔씩 여러 곳으로 흩어져서 예약이 되는데 이번에는 다른 작가들과 같은 좌석으로 예약이 되었다.
(SL 칸은 6명씩, 2명씩같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늦은 시간에 기차를 타서 그런지 잠이 금방 들었었다.
디디들이 부르는 노래는 만트라(मन्त्र)인데, 쉽게 말하면 기도문이다.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각 신에 대한 만트라를 노래의 형식으로 많이 부른다.
기차에서 만난 디디들은 노카에 사시는 분들인데 자신들이 모시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기 위해 2-3달에 한 번씩 리쉬케쉬(Rishikesh)를 다녀오신다고 한다.
이번에도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이었다.
출발할 때는 연착이 안됐었는데 도착하려니 1시간 정도 연착이 되었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진짜인지 도착하자마자 내린 기차역부터 펀잡과 다른 새로운 느낌에 신이 났다.
미리 와있던 친구가 기차역까지 데리러 와서 편하게 숙소로 이동했다.
가는 길이 도시 외곽인지 끝없는 황야(?)가 펼쳐졌다.
우리가 묵은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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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학교인데 아직 대면 수업을 안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안 오는 동안 우리가 이용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 장소를 소개해 주신 분이 만든 흙집.
학교 뒤편에 이렇게 지어져 있는데 무려 전기도 들어온다.
행사 기간 동안 우리의 갤러리 겸 무대 겸 세미나 실 겸 휴식공간이 되었다.
주변에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약간 민속촌 놀러 온 느낌도 들었는데
학교 전체가 새 친화적이라 새들이 쉴 수 있는 새 집들이 곳곳에 있었다.
마지막 사진은 아궁이 같은 건데 나중에서 여기서 요리도 해 먹었다.
주변 모두 사막의 모래로 되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모래를 느끼며 여유도 부려 봤다.
이번 여행은 거의 이 장소에서 보내고 마지막 날에 몰아서 관광을 해서 많은 곳을 가보진 않았다.
그래도 꼭 가고 싶었던 곳은 들려서 만족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