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4-1학기, 본격적으로 인턴에 도전하다.
누구나 학생 때는 취업 바로 전에 인턴을 꿈꾼다. 4학년 1학기때 인턴을 합격해서 방학 때 인턴을 하고, 2학기때 취업 준비를 해서 합격하는 것이 학생들의 일반적인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모든 선배들이 그렇듯, 자연스레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사실 내가 인턴을 준비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은 아버지 때문이었다. 당시 아버지 나이가 59세이셔서 정년을 2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기 전에는 인턴 후 취업을 반드시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 끝나고 나서 보니 전혀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그때 그 시절 내 마음이 그랬던 것일 뿐이지, 우리 아버지는 지금도 일을 잘하고 계신다.
4-1학기때 썼던 직무는 IT전략, 기획, s/w개발, 데이터 분석 관련된 직무였다. IT전략, 기획은 여러 산업에 대한 이해 + 컴퓨터 지식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길래, 여러 산업을 두루 배우는 산업경영공학과와 컴퓨터 분야를 두루 배우는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 나의 학과 특성이랑 잘 맞을 것 같아 지원했다. s/w개발은 그냥 코딩을 했기에 지원했고, 데이터 분석은 비록 겨울 방학 때 데이터 분석에 회의감이 들었지만, 2년 동안 한 것이 그래도 이것이기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겠단 생각으로 지원했다.
나는 자기소개서, 인적성, 면접을 다음과 같이 준비했다.
1. 자기소개서
첫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과정과 나의 생각을 썼다. 내가 썼던 자소서를 보니 공통된 패턴이 있었다. 결과물을 먼저 언급하고, 그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 힘들었던 과정, 그때 들었던 생각과 마음가짐, 그리고 극복기,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깨달은 점, 대부분 이런 패턴이었다. 내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엄청나게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기에, 차별점의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두었다. 그게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을 읽는 인사팀을 설득하기가 더 쉬워보였다. 예를 들어, 브런치 앞 글에서 자료구조 A+ 받은 스토리도 비전공자의 도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였고, 조교의 도움을 받은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은 조교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나만이 이를 기회라 생각하고 계속 도움을 요청한 스토리도 다 써서 냈다.
둘째, 주변 사람들을 통해 글을 다듬었다. 내가 쓴 글은 이해하기 쉽지만, 다른 사람들은 읽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이다. 당시 나랑 같이 취업준비를 한 동기들이나 다른 학과 친구들에게 내 자소서가 이해하기 쉬운지 자문을 구했다. 그렇게 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이해하기 쉽게, 문장이 긴 것은 짧게 바꾸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7군데 인턴을 지원했는데 2군데를 합격할 수 있었다.
2. 인적성
기업마다 유형이 다르기에 유형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문제 유형을 쭉 훑어보고 풀어보면서 강점이 있는 유형과 약점이 있는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풀어보면서 더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실제로 인적성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굳이 문제를 끝까지 안풀어도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문항들을 분석해가며 조금 더 빠른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항은 버렸다. 인적성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시간과의 싸움이었기에, 오래 걸리는 유형은 과감히 버렸다. 인적성을 통해 내가 신경써야 할 것, 덜 써도 될 것을 철저히 분리해가며 준비했다.
그렇게 해서, 2군데 모두 인적성을 합격할 수 있었다.
3. 면접
면접은 나의 이야기, 내가 자랑할만한 나의 이야기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했다. 기업마다 인재상과 가치관은 다르지만 대부분 공통된 유형이 있다. 도전, 협력, 글로벌 지향, 창의성 등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는 키워드이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단순히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때 당시 느꼈던 생각, 감정들을 A4용지에 자필로 정리해 나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나만의 스토리가 정리되었고, 한 번 정리해놓은 글들을 통해 계속 다른 면접에서 써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2군데 모두 면접을 보았고, 최종적으로 한 군데 인턴을 합격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떨어졌어도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회사가 싫었다. 하지만 입사를 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취업은 운의 요소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공채까지 8군데를 떨어져 보았지만 회사에 들어와서 보니 그냥 단지 회사의 입장에서, 앞으로 일하게 될 팀의 성격이나 문화랑 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떨어져도 자존감이 낮아질 필요는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소중하기에, 그냥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살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본인의 노력을 알아줄 회사가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