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러닝을 통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의 제공, 진정한 탁월성 교육?
보편적 학습설계의 핵심은 누구나 불편함 없이 진입할 수 있고, 학습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유의미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AI 맞춤형 교육과정은 오프라인 교사의 지원과 함께 제공되며, 소위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통해 이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제공 방식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AI를 통해 제공되는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은
첫 번째, 아이의 학습 수준을 진단한다.
두 번째, 진단을 통해 확인한 아이의 학습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공한다.
세 번째, 아이가 스스로의 학습 과정(성취)을 확인할 수 있게 ‘학습 진행과정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네 번째, 기초 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교사를 통한 1대1 피드백을 제공한다.
다섯 번째, 상위 학습자에게는 창의력을 신장하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교사를 통한 1대1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정의 평가방식이 절대평가이므로 도달해야 할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은 유급된다. 따라서 모든 아이들은 유급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공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유급됐을 때의 낙인효과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유급이 되지 않을 뿐, 실상 현장의 많은 아이들은 이미 배움으로부터 도주한 상황이다. 따라서 유급 제도의 도입을 통해 유급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데 주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토대라고 볼 수 있다. AI가 진도를 빼주기 때문에 교사는 진도를 나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교사의 핵심 역할은 유급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잘하는 아이들에게 AI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했을 때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일까? AI가 본인의 실력에 맞는 문제와 강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시한 문제를 풀이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중3 단원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잘하는 아이들이 중3 수준을 통과하면, 학원에서 고1 단계의 문제풀이로 넘어가는 행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선행학습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또한 잘하는 아이들이 단순한 문제풀이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의력을 신장할 수 있다. 이는 AI 교육과정을 토대로 브루너가 <교육의 과정>에서 이야기하는 “학자가 되는 것”, 즉 지식의 구조를 이해하는 교육을 잘하는 아이들이 받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문제만 풀 줄 알면 학년을 월반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년에서 요구하는 학문의 구조 자체를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역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험 점수만 올리는 탁월성 교육이 아닌, 근본적인 탁월성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잘하는 아이들의 선행학습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입장에서도 그들과 비교하면서 조바심을 내게 되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다.
다음 4편에서는 이러한 블렌디드 러닝으로의 전환에서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한 마디로 가르치는 사람에서 피드백 및 코칭하는 사람으로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전환되는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보편적 학습설계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에듀테크 #인공지능 교육 #AI 맞춤형 교육과정 #블렌디드 러닝 #유급제도 #탁월성 교육 #지식의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