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흘려온 세월의
알콩달콩이 그저 흐릿한 그림자로
잡으려 애써도
머릿속에 그림만 그리고
엇갈리는 생각은
교차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가.......
다른 방향의 키로
배는 끈임없이 허우적 거리고
뼈속 깊이를 파 헤쳐
춤추는 파도의 물결보다
더......더.......강하게
심장을 후려치고
시작이 있을때
장미가
이젠
가시로 생각을 잠재우고
빨갛고 도톰한 입술은
문을 슬며시 열어 보지만
두려움이 길을 막아버리네
서글픔이
억울함이
답답함이......
태산을 안고 산 세월
이젠 길문이 막혀 버리나.......
침묵은 시간을 잡아먹고
이 저물어 가는 나이인데
꿈틀거리고
용솟음 치는 불길을
포기 할 수 없어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어야 하는
걸어 보지 못한 길이
악몽이란걸 알아도
존재의 정체성은
인생에서 마지막 발악이란걸
알까
모를까
변화를
해방을
타협을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
나에게 주어진
나의 긴 시간여정은
계속 흘려 가네
언제간 함께라는
이름으로 설
그날의 희망을
오늘도 꿈꾸는 천사로
긴 시간의 여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