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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12. 2024

뒤 후려차기 - 378회 차

뒤 후려차기 - 378회 차

목요일. 새로 오신다는 두 분이 바로 등록한다고 한 날이다. 8시 30분에 도장에 도착했다. 내심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도 오지 않았다. 불안이 현실이 되었다. 결국 40분에 앞 수업이 끝나고 혼자 또 수업을 받았다. 관장님이 전화를 했더니 다른 운동을 시작한 것인지 못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할 수 없지. 다시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 된다. 


사범님이 앞 시간 아이들을 데려다주시는 사이 관장님과 수업을 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5분 줄넘기를 했다.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다리 찢기를 하고, 글러브를 끼고 손기술을 연습했다. 손기술의 대가이신 관장님께 개인 교습이라니 영광이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 사셨다는 손기술용 미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작지만 찰진 소리가 났고, 팔목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관장님이 잡아주시는 대로 2분 동안 계속 지르기를 했다. 쉴 틈 없이 하느라 5분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관장님이 많이 늘었고, 체력도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곧 사범님이 들어오셨다. 관장님이 뒤 후려차기를 해 보자고 했다. 내년 생활체육 지도사 2급 실기 시험을 위함이다. 이번에 짧은 기간에 준비하느라 뒤 후려차기와 돌개 차기가 어설펐기 때문에 앞으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게 좋겠다. 역시 관장님. 나의 필요를 아시다니. 먼저 옆으로 누워서 차고, 다음에는 봉을 잡고 찼다. 뒤에는 사범님과 서로 미트를 잡아주며 연습했다. 머리, 어깨, 발 순서대로 두 개의 미트 중 뒤쪽 걸 빨리 쳐다본 다음 발로 차는 게 중요하다. 시험 치기 이틀 전에 가서 계속 연습해서인지 전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제대로 배우니 이제 조금 더 잘 알 것 같았다. 반복할수록 자세가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금요일은 약속이 있어 빠지고 다음 주부터는 월, 수, 금 아이들과 7시 50분에 수업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30분쯤 미리 시작하니 조금 더 일찍 와야겠다. 귀엽고 멋진 아이들과의 수업도 나쁘지 않다. 품새를 잘 배울 수 있어 좋기도 하다. 그래도 성인반이 꼭 부활하고, 부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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