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에 저번에 무주까지 가서 시험을 친 스포츠지도사 2급 구술실기 결과 발표가 있었다. 당연히 떨어졌을 것으로 알았지만 점수가 궁금해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구술에서 탈락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75점으로 합격점인 70점을 넘었고, 실기가 69.59였다. 이럴 수가. 0.31점 차이로 탈락이라니. 너무 아까웠다. 아마도 뒤후려차기와 기본 발차기에서 기합을 계속 잘못 넣은 것, 태극 7장 첫 동작 실수한 게 점수가 깎였나 보다. 관장님과 사범님께 결과를 알리고 내년에 합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무주에서 만난 동네 분도 떨어졌다고 연락이 왔다. 내년에 같이 시험 보러 가자고 하셨다. 다음에는 우리 도장 사범님도 시험을 칠 예정이라 셋이 같이 연습하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실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과 수업하는 날이어서 7시 50분까지 가야 하는데 시계를 잘못 보고 8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서둘러 달려가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아이들이 하고 있는 발차기를 함께했다. 아이들이 봉을 잡고 태극 7장의 무릎 올려치기 동작을 연습하고 있었다. 긴 밴드를 양발에 끼고 있었다. 무릎을 올릴 때마다 당겨져 힘들 것 같아 보였다. 나도 창틀을 잡고 같이 했다. 빠르게 올려야 하고 발가락이 바닥으로 향하게 쭉 뻗는 것이 중요하다.
품새 대형으로 서서 태극 7장의 가위막기부터 앞굽이 엇걸어 아래막기까지 자세히 배우고 반복 연습했다. 그동안 태극 7장의 몇 동작을 엉터리로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기시험 감점 요인이었을 것이다. 무릎치기 후 손을 허리에 붙일 때 손등이 위를 향해야 하는데 아래를 향하게 했었다. 처음에 배울 때는 제대로 했다가 시험 전 반복 연습할 때 잘못 습관이 든 것이다. 무릎 올려치기 전 손을 펴면서 앞으로 살짝 나가야 하는데 그냥 주먹 쥔 상태로 팔을 내렸던 것도 잘못된 동작이었다. 실기 점수 감점 요인들을 알게 되니 실기 점수가 낮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이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사범님과 태극 7장을 조금 반복한 후 저번에 연습한 뒤후려차기를 했다. 저번보다는 더 잘되긴 했지만 아직 많이 어설프다. 내년에는 제대로 할 수 있겠지? 차근히 준비해야겠다. 그나저나 내년은 학교로 복귀할 예정인데 하루를 빼어 무주까지 가서 시험을 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꼭 시험 보러 다녀오고 싶다. 또 떨어지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