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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Nov 01. 2024

<<태도에 관하여>> 꾸준히 쓰자  - 임경선

처음 읽은 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교토에 다녀왔습니다’이다. 2018년 7월이었고, 몇 권의 교토 책을 더 읽은 후 그해 여름 나는 혼자 교토에 다녀왔다. 전에 책을 읽고 쓴 글을 보고 작은 가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다음 책은 ‘태도에 관하여’이다. 이 책을 2018년에 읽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리뉴얼해서 나왔다는 이 책의 내용이 새롭지는 않았다. 오해하지 마시길. 그래서 나빴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금은 익숙했다는 뜻이다.


그다음에 읽은 책이 얼마 전에 읽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이다. 작은 책방에 들렀다가 사서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고, 달리기를 루틴으로 삼은 그녀는 나이 듦에 대해 고찰한다.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스무 권이나 되는 책을 회사 생활하듯 카페에 출근하다시피 하며 썼다는 것을 새로워진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알게 되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한 카페에 앉아 여러 권의 책을 쓴 그녀는 어느 날 돌연 카페를 정리하고 시골에 가서 카페를 열 예정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앞으로 어디에서 글을 써야 하나 막막했을 것 같다. 이후 조금 멀지만 글쓰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나도 장소를 바꿔 가며 글을 써 왔는데 특별히 잘 써지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 아마도 처음 생겼던 카페에 와서 앉아 이 책을 마저 읽고 글을 쓴다. 11년 동안 없어지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앞으로 이곳에 출근해서 글을 써 볼까 한다.


이렇게 임경선 님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분이다. 나는 이번 주 토요일 1시에 이분을 만날 예정이다. 이 책을 구입한 북바이북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다. 작가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 기대되고 설렌다. 에세이를 통해 이미 이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또 새로운 면을 알게 될 것이다. 그중 나는 그녀의 작업 방식이나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 등단하지 않고도 스무 권의 책을 꾸준히 펴낸 그녀처럼 나도 계속 책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계속 책을 세상에 보내는 하루키를 보며 그녀가 책을 쓰듯 나는 계속 책을 출간하는 그녀를 보며 글을 계속 쓰게 될지도.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아프셨던 아버지의 마지막에 대한 글이다. 예쁘고 귀엽기라도 한 아이 돌보기도 쉽지 않지만 부모를 돌보는 일에는 더 많은 고민과 갈등, 특히 죄책감이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아이를 낳는 것이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부모님을 바라보며 인생의 마지막을 알아가는 이가 진정한 어른이라는 말.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한 그녀는 또 다른 태도에 대한 글을 쓸까 궁금하다. 우발적으로 썼다는 이 책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살다 보면 생각지 않게 행운이 있기도 하다. 이런 기회가 나에게도 올까 궁금하다. 무엇이든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꾸준히 글을 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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