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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산다>> 고난을 이긴 삶의 지혜 - 정회일

by Kelly

언제부터인가 이 책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내가 긋는 줄과 비슷한 스타일의 줄이 많이도 쳐져 있는데 읽은 기억이 없는 걸 보니 헌책을 산 모양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밑줄이 내 것과 참 많이 닮아 있으니 오래 전의 내가 그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 책의 저자가 쓴 것이다. 홍대리는 이야기여서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에세이라 저자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아토피를 오랫동안 앓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 책에 너무 처절하게 나와 있었다. 어렸을 때 나 역시 아토피가 있었고, 한참을 약과 연고로 버텼던 터라 그 힘듦을 조금은 알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고 먹어도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해서 언제부턴가 약을 끊고 보습제를 많이 바르고 밥을 잘 챙겨 먹으면서 서서히 없어졌다. 잠깐을 모면하기 위해 약을 바르고 먹다 보면 점점 더 센 약을 찾게 되는 게 아토피의 습성인가 보다. 저자는 건강이 상당히 악화될 때까지 약과 연고를 쓰다 완전히 끊고도 아주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인생의 고통을 겪고 나면 성장하게 되나 보다. 아토피의 구렁텅이에서 그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영어 공부를 해 강사(지금은 영어학원 대표)가 되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의 진가를 보여주는 게 바로 저자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그가 겪은 고난과 극복 과정, 그리고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고, 삶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가 잘 담겨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진짜가 되려면 진짜인 척해라."는 말이었다. 내 옷이 아닌 것 같았던 교무부장이라는 업무를 맡고 처음 해보는 일들에 늘 동동거리고 있을 때 이 말이 큰 힘이 되었다. "나는 교무다!"를 마음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빠듯한 시간과 수많은 일들이 고난처럼 느껴질 때는 "고난을 극복하면 꽃이 된다."는 책 속 말을 떠올려야겠다. 포기하고 싶을 때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는 자세로 살아야겠다. "평생 살 것처럼 공부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는 책 속 간디의 말처럼 말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81Xvx8a8SP0?si=KG6a_QxLU7VdAY7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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