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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Nov 07. 2023

오늘은

병원가고 독감예방주사도 맞고..

병원에 들렀다가 서점에 들렀다가 도서관에 또 들렸다. 백팩에 노트북과 책 한 권을 이고 사방 군데를 돌아다녀 피곤했지만 지나치기 아쉬워 도서관에 들어왔다. 친절한 젊은 사장님이 있는 카페에도 들렸다.

하루 만에 겨울이 됐다. 집에 가는 길, 코가 시릴 정도로 춥지만 입은 시원한 요거트를 원해서, 메뉴 판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여러 종류의 병원을 다니고 있다. 오늘은 류마티스내과에 갔다. 대체로 병원에서 약을 삼일 분, 길면 오일 분을 처방받는 거에 비해, 이곳은 처방전을 길게 준다. 내 질환(섬유근육통)이 그런 지도 모르지만. 초진 때는 일주일, 두 번째 진료 때는 삼 주, 그리고 이번에는 한 달 분을 처방받았다. 갈 때마다 환자가 나만 있었다. 뭔가 주목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안심이 됐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 개원 첫날이어서 병원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힌 타포린가방과 개원 선물로 질이 좋은 타월을 받았다.


선생님이 묻지도 않았지만 망가진 생활 패턴을 털어놓았다. 두 번째 진료에서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했다고 거듭 말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먹는 약을 먹으면 초반에 졸렸는데 이제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자기 전에 먹는 약이 졸릴 수 있다는 거지 수면제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약발이 안 들어 벌써 내성이 생겨 용량을 늘리자고 할 까봐 조금 걱정했었다. 약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나는 약 의존을 무의식 적으로 경계하는 것 같다.


오전 11시 반에 일어났다. 정오가 넘어가면 이건 아닌 것 같아 그전에는 몸을 일으키려고 한다. 요즘엔 자려고 하면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다. 특히 허벅지가 뜨겁다. 이리저리 침대에서 뒤척이다 뒹굴 뒹굴 하다 힘겹게 잠이 든다. 정신이 드는 시간은 오전 11시 반 언저리 즈음 해서 일정하게(?) 일어난다. 잠을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나는 일을 할 때도 주말이나 긴 연휴가 생기면 신체 사이클이 그 짧은 시간에도 바뀌었다. 그래서 거의 몇 시간 못 자고 출근하거나, 아예 날을 새우고 출근한 적도 많다. 주말 쉬고 일하러 가는 게 못 견디게 싫거나 두려워질 땐 주말 없이 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이 경우는 체력 문제로 못하겠지만... 몹쓸 상상이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을지도 몰랐는데 주사맞기 딱 좋게 입고왔다. 셔츠 안에 반 팔을 입은 걸 보고 간호사선생님이 오늘 옷 잘 입고 왔다고 했다. 그게 뭐라고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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