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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말야 Oct 28. 2022

행복을 전시하는 법



행복할 때, 답지 않게 너무 행복할 때, 나는 텍스트 자동완성 기능처럼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이 행복, 너무 분에 넘친다. 분에 넘치는 행복이 곧 끝나면 어떡하지', 나아가 '이 행복이 원래 내것이 아닌 것은 아닐까'. 행복이라는 것은 로또1등 당첨 복권용지가 아니라 어떤 물성이 없음에도 불구, 이상하게 그것을 빼앗기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불안해한다. 오래지 않을 행복을 즐기지도 못할 망정,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하다니 정말 바보 같다.

하지만 이런 불안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나는 알고 있다. 태생이 유교걸인지라, 겸손을 잃고 오만방자하게 행복을 전시했기 때문에 이런 불안을 겪는 것이리라. 유교의 암묵적 룰이란 기뻐도 기쁜 티를 내지 말아야 하며 슬퍼도 묵묵함을 지키는 것이기에, 몸뚱아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음과 동시에 가슴은 몇 백년전 유교를 지향하니 몸과 마음이 동시대를 살지 못해 오는 괴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괴리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행복을 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그것은 행복을 전시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 행복은 절대로 타인, 넘어서 사회적인 관계, 의미와 엮인 것이 아니며 철저히 오롯이 독립적으로 나의 행복만이 존재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란 지독하게 사회적인 존재라 사회라는 조직망을 벗어나 행복할 수 있을까, 그것을 벗어난 오로지 원초적인 행복만이 진정한 행복이란 말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행복으로 누군가 상처 받지 않는 것이 4차산업혁명 20xx년에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물론 아직  미생에 미물이라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사회적인 인간인지라 타인의 아픔을 건드리며 행복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나의 행복만큼 타인의 행복도 중요하니까 말이다.

언제쯤 나의 행복을 건강하게 전시하고, 이 행복을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될지,  막연하게 느껴지는 인생 공부지만 앞으로 행복한 날이 많아 행복을 올바르게 전시하는 빈도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행복하길,  그리고 건강하게 행복을 전시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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