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에서 청소까지 나름에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나서 "그래서 난 어떤 일을 해야 좋을까에 대한 결론을 이제는 지어야하는데..이제는 그래도 시작은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국에 내가 결정한 일은 물리치료사이다. 물리치료사가 되는 길은 두가지인데, 즉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두가지 조건이 있는데 하나는 물리치료학과를 나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에서 물리치료학을 졸업한 후 물리치료시험에 응시해서 면허를 갖고있는 경우이다. 결국에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관련 학교를 졸업하는 수 밖에는 없다.
어릴 때 사상체질에 대한 만화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직업은 한의사였다. 하지만 자라면서 철학적인 생각들을 많이 해왔던 탓에 어쩌다보니 나는 문과인가보다 하면서 문과를 가게되었다. 20대가 되어 한의원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해보니 약을 짓는 것부터 힘쓰는일까지 너무나도 만만치 않았었기에 이 길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에서 이 고생을 할바에 차라리 한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경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한의사가 되어도 약을 지어야할테니 결국 그 일을 하게 되는 것일테니.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나는 사람의 몸과 근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분야로 가야겠다는 내면의 목소리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다시 수능 공부를 하고싶진 않아 의사나 수의사는 일단 제치고 그 다음분야들을 생각해보았는데 그중에서 사람 몸에 대해서 알고 실생활과 접목해서 치료할 수 있는 물리치료를 택한 것이다. 당장에 마사지나 운동만 해도 물리치료적 공부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니깐 말이다. 곁들여 이야기 하자면, 간호사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간호사는 의료인에 속하지만 현장에서 간호사로 뛰고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간호사는 자신이 없었다.
물리치료는 인체와 근육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도 나름에 괜찮아보였다. 면허도 나오고 갈 수 있는 분야도 생각보다는 다양했다. 나는 그렇게 물리치료학과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시간을 놓칠새라 물리치료학과가 있는 근처 학교들에 지원을 하기 시작했고 각 학교마다 면접을 본 끝에 합격소식을 받았다. 커트라인이 굉장히 높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많이 받아볼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합격소식을 받았고 생각지 못하게 된 상황에 오히려 학교를 고르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가서 일을 안하면서 공부에만 집중을 하느냐, 낮에 일을 하면서 좀 더 좋은 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느냐이다.
고민끝에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얼마나 힘들지 견뎌낼 수 있는 일인지 확신 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해낼 일이라는 생각만 했다. 대학을 다시 가는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했으니. 사실 1년을 고민을 했는데도 아직도 잘 버텨낼거란 확신을 못했기 때문에 확신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고민을 오래했고 많이 한 만큼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임을 간절히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