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단계 넘어선 믹스보이스 소리 내는 법을 선생님께서 영상으로 올려주셨다. 이전에 선생님께서 한번 설명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소리를 검은색과 흰색에 빗대어 표현한 그 부분이다. 요즘의 노래들의 추세를 본다면 처음부터 회색의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하셨다.
기존과 다른 단계의 노래 기술을 구현해야 하니 미션도 최근에 했던 것과 달랐다. 내가 가장 힘들어했던 '퍼' 소리 내기 미션도 없었다. 소리를 아주 작게 내면서 미션을 했어야 했는데 소리를 작게 내다보니 아무래도 기존에 미션들보다는 부담이 덜된 미션들이었다. '허' 100번 하기, '허' 도~솔 스케일 20번, '허' 도~도 스케일 20번이다. 배에 압력을 줘서 '헛' 하는 느낌으로 노래 부르는 것은 기존과 같지만 소리를 끌어올려 크게 내뱉어도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편했던 것 같다. 기존과는 다른 미션이기 때문에 오늘의 미션을 제대로 한 것인지는 선생님께 다시 물어봐야 하는 것이지 말 말이다.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쩌면 선생님께서 말해주신 것과 조금 방향이 달랐을 경우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용기를 내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선생님과 나 단 둘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단체방에서 요청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단체방에서 함께 보컬미션을 하고 있는 한 분이 오늘 올라온 미션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선생님께서 추가 영상을 찍어 올려주시면서 설명을 추가적으로 해주셨다.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감사하다. 영상에서 선생님이 시범 예시를 보여주신다고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 내는 것에 집중을 하니 그 모습이 어딘가 뻔하게 웃긴 느낌이 들어서 단체방에다가 선생님 표정이 너무 웃기다고 장난 글을 남겼다. 선생님께서 "여러분들을 위해 저는 늘 망가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아주셨다. 장난을 스스럼없이 받아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그 답변 덕분에 선생님과 가까워진 느낌이었고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했다. 30일이라는 이 짧은 기간 동안 내 미션은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미션을 제출하는 녹음파일에 내 진심이 담겨 선생님께도 전달이 된다면 좋겠다. 하루 중에 종종 미션을 생각할 때면 이제 곧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자주 실감이 나기 시작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루 밤 자고 일어나면 마지막날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만 같다.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을 만나서 악수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싶다.
ps. 오늘 미션곡으로 제출한 노래는 '바다의 노래_리제'이다. '웰컴투 삼달리'라는 최신에 막 방영을 종료한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에 ost로 나왔던 곡이다. 어쩌다 보니 그 드라마에 나오는 곡을 두 개나 미션으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