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의 일기_00
그렇게 기다렸던 2024년 1월 1일이다.
11월에 3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이별 후유증으로 허덕이다 내년부터 새 삶을 살아야지 굳게 다짐하며 방 안에 틀어박혀 슬픈 노래만 들으며 허송세월을 보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몸이 곧바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
최근 매년 우울감과 자책에 빠지며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올해도 목표를 못 이뤘네 하며 1년을 우울함과 함께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나에게 너무 각박하지 않도록.
너무 나약해 빠진 소리 같지만 사람은 원래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매년 말도 안 되게 높은 목표를 동시다발적으로 이루려 하니 무엇하나 쉽게 지속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 같다.
만약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자책한다면 '하나부터 우선 점진적으로 시도해 봐'라고 조언할 것 같다. 물론 나도 옆에서 이렇게 조언해 줄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이젠 없다ㅠ
예를 들어 작년의 나는 크게 3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운동, 일, 금연
뭐 하나 만만히 볼만한 게 없다. 운동을 하려 하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일(사업)을 열심히 해보자니 1년 차라 아이템조차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이게 좋아 보이고 저게 좋아 보여서 이것저것 찔러보고 있고. 금연을 하자니 위 두 가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쉽게 끊지 못하고...
올해에는 오직 하나만 열심히 해보련다. 만약 6개월 정도 지속되면 다른 것도 병행해도 되겠지만
우선은 하나만 열심히, 꾸준히, 똑바로
나의 의지력은 강하지 못하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올바른 규율을 만들고 이를 지속해 보자
물론 각박하지 말자는 게 '안되면 말고'라는 것은 아니다.
한번 넘어져도 '에휴 나는 역시 안될 놈이다, 그냥 접자' 보다 '아 넘어졌네, 내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인드가 더 맞는 것 같다.
다들 2024년에는 원하는 바를 확실히 이룰 수 있는 한 해 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