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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재택커 Nov 18. 2023

웹3와 컨퍼런스3 Thai Blockchain Week

FTX 사태 그 후 1년

웹3는 컨퍼런스의 연속이다. 이번에는 필자가 살고 있는 방콕에서 11월 6일에서 12일까지 Thai Blockchain Week 행사가 열렸다 (https://www.blockchain-th.com/). 필자가 일하는 회사에서 이 행사를 후원하다 보니 필자 또한 주변 국가에서 행사 참가를 위해 날아온 출장자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다른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메인이벤트가 주말에 진행되었다. 행사 주최 측에서 부정적인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서 조금이라도 참석자를 늘리고 위한 고육지책으로 주말에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행사와 마찬가지로 주중에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Thai Blockchain Week의 사이드 이벤트. 사전 행사임에도 행사장이 참가자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의 우려와는 달리 매우 성공적인 행사였다. 행사 약 2주 전부터 미국 SEC가 비트코인 ETF를 이번에는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돌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에 급등이 있었다. 그 덕분에 지난 Korea Blockchain Week 컨퍼런스와는 달리 행사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행사장의 부스와 발표 공간이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특이할만한 점은 행사장 부스의 구성이었다. 이러한 행사에 자기 부스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비용이 든다. 행사의 규모에 따라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크게는 몇천만 원의 스폰서십 비용을 지출해야만 작은 규모나마 컨퍼런스 공간에 부스를 설치할 수 있으며, 부스 운영을 위한 인력을 배치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장 부스의 구성을 보면 현재 웹3 시장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경우, 글로벌 혹은 동남아 지역 내에서 사업적으로 자리를 확고하게 구축한 웹3 프로젝트들 위주로 부스가 구성되어 있었다. 한편, 과거에 진행되었던 행사에 비해 부스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여 행사를 준비한 시점의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한때 시장을 주름잡던 폰지성 가득한 PFP (Profile Picture) NFT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부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필자는 기반이 되는 IP 없이 만들어진 조악한 픽셀 덩어리를 NFT 화하고 각종 의미를 부여해서 팔아 온 PFP 프로젝트들이 전형적인 폰지이며, 거기에는 어떠한 혁신의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이처럼 가치 창출 없이 가격만 존재하던 프로젝트들은 지난 1년간의 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치를 감췄다. 우연히도 FTX 사태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는 시점의 일이었다. 


1년에 걸친 시장의 침체로 신규 사업에 들어갈 자본이 씨가 마르다 보니 그에 비례해서 혁신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신규 프로젝트들도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부스가 아니더라도 많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노력이 폰지가 아니라는 자기 증명을 위해 컨퍼런스와 부스에서 낭비되고 있지 않은 것은 오히려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다음 컨퍼런스를 다룰 때에는 다수의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컨퍼런스 부스에서 눈에 띄는 상황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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