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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재택커 Dec 11. 2023

말레이시아의 웹3 커뮤니티

웹3 커뮤니티에 대한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지난 목요일부터 3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에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필리핀 마닐라 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 조사가 목적이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루어진 출장이자 시장 조사였지만 웹3와 혁신의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전 컨퍼런스에서 알게 된 파트너가 출장의 중심에 있었다. 시장 조사를 위해 베트남과 태국에서 반복해서 만난 파트너를 인터뷰했고, 그 파트너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찍어준 회사들을 소개받아 혹은 링크드인을 통해 무작정 연락해서 미팅을 잡았다. 고맙게도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 회사들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의 미팅 요청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었다. 출장 일정은 월요일에 정해졌고 인터뷰와 미팅 요청은 월요일에 이뤄졌고 미팅은 목, 금, 토 3일간 이루어졌다. 


첫날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웹3 커뮤니티의 멤버들을 만났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회사의 자원인지라 공개하지 않고 넘어가도록 한다).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고 열정적이었던 이들은 처음 만나는 출장자를 위해 임시로 밋업까지 만들어 줬다. 덕분에 필자는 별 노력 없이 필자가 일하는 블록체인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얻었고, 시장 조사를 위해 10여 명의 커뮤니티 구성원과 인터뷰할 기회까지 얻었다. 


웹3 회사의 창업자들, 웹3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웹3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이 커뮤니티는 매달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들의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비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모임을 수월하게 해 나갈 수 있도록 자비를 들여 공간을 렌트해서 해커하우스로 사용하고 있었다. 비정기적인 모임을 포함해서 거의 매주 지식을 공유하는 밋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그 밋업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 


출장 마지막날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방콕으로 돌아오기 직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들의 월례 모임에 참여했다. 목요일에 임시로 만들어진 밋업이 웹3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중심이었다면, 정기 밋업의 참여자들의 구성원은 조금 더 다양했다. 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물론 기술이었지만, 현업에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덕분에 기술적 토론을 넘어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사업적 논의는 물론이고 학생들에 대한 멘토링까지 바로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필자는 이 업에 종사하면서 매일매일 폰지를 향해 달리는 프로젝트들을 목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식을 만들고 공유해 나가는 커뮤니티의 존재로 인해 혁신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면서 이 업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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