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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 E Oct 18. 2021

3. 이상한(?) 자존심

비효율적 인간

사실 늦게나마 그림 작가로서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다. 그렇다 보니 모르는 부분들이 참 많다. 그렇다고 나 스스로 누군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성격은 또 못된다. 알면서도 이게 정말 어리석다. 모르면 물어보고 더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있을 텐데, 왠지 모를 “이상한(?) 자존심” 이 있다.


이 자존심이 무엇이냐면 나 혼자서 해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할까? 스스로 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지 않고 물어봐서 해결해버리면 뭔가 기억에도 덜 남고 성취감도 덜한 기분이 든다. 좋은 생각 같지만 한편으로는 비효율적인 방식일 수 있다.


이번에도 딱 알맞은 상황이 있었는데 나는 개인 전시를 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에 대해서 많이 무지한 상태인데, 주변에 전시를 해본 작가들도 있고 심지어 내가 전시하는 곳에서 이미 전시를 했던 작가도 있었다. 전시 지원을 위해서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양식에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거다. 정말 효율적으로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역시나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이때 또 내 “이상한 자존심” 이 발동한다.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하면서 혼자만의 답으로 기획서를 써 내려갔다. 분명 많이 미흡한 기획서였을 거다. 신기하게도 한번 해보니까 다른 작가분들은 어떤 식으로 작성하는지 궁금해지고 물어보고 싶어졌다. 나는 참 피곤한 성격을 가진 게 분명하다 ㅎㅎㅎ.


기획서 제출 후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 전시 일정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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