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 준비
내일 메주를 만든다.
미리 메주콩을 불려야 놔야
아침 일찍부터 콩을 삶을 수 있어서
저녁 먹고 일을 시작했다.
메주콩을 씻고 조리질하고
결점두 골라내서 거르고 불리기까지
저녁 먹고 다하고 나니 밖이 깜깜하다.
저녁 시간 내내 걸려 메주콩을 아이들과
같이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콩을 밤새 불려두기 위해
물을 붓는 단계.
한줄로 주루룩 늘어서서
바가지를 넘겨주면서 물을 부었다.
다온이는 물을 붓고 난뒤 빈 바가지를 옮기는 일을 했다.
맨 앞에 물 받는 건 연서가 맡고
물바가지를 받아서 건네주고 또 건네주고
사이 사이에서 물이 쏟아지지않게
잘 받아서 넘겨 주어야 일이 되었다.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가끔 물이 얼마나 찼나
곁눈질도 하면서
힘글어도 같이하니 재밌었다.
내일 콩이 얼마나 커져있을까?
처음 메주 만들때가 생각난다.
대야에 콩은 많고 물이 적어서
다음날 일어너 가보니
불려진 콩이 넘쳐서 바닥에 수북히
쌓여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줬더니
내일 콩이 얼마나 불어날까 궁금하다고 했다.
낮에 중학생 아이들과 과자 굽고
저녁준비하고 콩까지 준비하고 나니
아이쿠 !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다온이는 물 붓고 싶은데 조르고 있는데
원준이형이 넌 키가 작고 힘이 약해서 안된다했더니
뿔이 나서 입이 툭 튀어 나와 옆에 앉아있다.
다온아 기분 나쁘겠다.
마음 풀고 이제 자자 !! 피곤해
아저씨 품에서 한바탕 엉~~울며
한풀이 하고 자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