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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원격대학교육
코로나팬데믹도 겪어보고
여러 가지 인강을 접해본 나는
비대면수업에 제법 익숙한 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인지라
엄마, 아내, 주부, 직장인, 며느리, 딸
그리고 거기에
학생이라는 이름이 추가되어
무겁고 부담이라는 걱정은 있었지만
방통대라는 특수한 방식의 수업인
원격수업방식에 대해선
큰 문제없이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밝은 성격과 별개로
대문자 I의 성향인지라
대면 수업이 염려되는 부분이 더 크기도 했다.
하. 지. 만.
이른 아침, 남편의 출근 후
공개된 50분짜리 수업을 클릭하고
고개를 끄덕여가며 집중해 듣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야무지게 일시정지버튼까지 누른 채
어느 순간 잠들어 있었고
내용조차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에 화들짝.
분명히 잘 듣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싶으면서도
제대로 못 자 피곤해서 그렇다며
스스로 핑계를 대고 있었고
머지않아 나 자신이 한심해졌다.
그렇지.
원격수업이라고 쉽게 보고
만만한 자세에서 거만하게 수업을 들었지.
첫 수업부터. 첫 수업부터.
이제와 다시 시작한 학업에
정신줄을 바짝 잡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른 아침 강의를 듣는 것은
조금 지양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