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루 한 권 독서

[갱미 몬 통역사 성공 스토리]

by 조윤효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공부도 그렇고, 영어라는 세계도 그렇다. 특이한 건, 마음 편하게 아무것도 안 하면,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갈증의 세계가 펼쳐진다. 쉽게 얻고 싶은 마음이 더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수년동안 영어를 가르쳐오고 있고, 공부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갱미 몬 통역사 성공 스토리>를 읽다 보니, 가야 할 긴 길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영어 세계는 생각보다 넓다. 저자가 걸어온 길은 인내와 노력으로 만들어낸 길이다. 뒤를 따라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발자국을 남겨 준다. 책은 영어의 특징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마음을 달래면서 그 길을 걸어가는 법을 알려 준다.


영어 특징들을 알 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단기간에 끝내겠다는 욕심보다는 장기 계획으로 매일 꾸준하게 공부해 나가면 시간이 목표에 도달하게 돕는다. 효과적인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저자의 권유 데로 가르치는 일이 곧 배우는 일이 된다. 배움에 열정을 넣고 싶다면, 가르칠 대상을 찾아 실행해 보면 된다.


영어는 나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언어다. 7개의 각기 다른 객체의 나열 실험은 이를 잘 보여 준다. 줄을 세우듯 그림을 그리는 한국식의 서열 사고와, 나를 중심으로 두고 나머지 여섯 가지 그림이 둘러쌓는 영어적 사고는 분명 다르다.


영어의 내용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부정어)는 원어민 발화에서 억양이 강한 발음이다. 기능어(전치사, 관사, 조동사 등등)들은 뭉뚱그려져 발음되거나 강세가 약하고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내용어와 기능어가 뭉쳐져 나오는 청킹 단위를 알아야 한다. 한국어는 단조로운 음역대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인에게 영어 억양은 쉽게 습관이 되지 않는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억양의 원리를 알고 소리 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조선 시대 때 표기한 영어 발음법이 오히려 현대 영어보다 현명한 부분이 있다. 예로, 한국인들은 영어 발음의 'r'과 'l'발음이 잘 되지 않는다. 어학공부를 위해 만들어진 조선시대 '육영 공원'에서는 소리 중심으로 언어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사용했던 교재인 정약용 '아학편'에 소개한 rice와 learn의 발음은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해 가르쳐야겠다.

rice(으라이스) 앞에 '으'라는 소래를 넣고 발음해 보니 훨씬 발음하기 쉬워진다.

learn(을러언) 앞에 '을'이라는 소리를 넣고 발음한다.


저자가 처음 공부로 추천하는 방법이 나와 닮아있다. 패턴 회화를 외우고, 'Grammar in use'를 정독하라고 한다. 이 뼈대를 세우고, 미드나 다양한 영어 표현을 들으며 영어 노출 빈도를 올려 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어 방송을 무조건 많이 틀어 놓는다고 영어가 느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발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반드시 입 밖으로 소리를 내뱉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눈으로 머리로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춤을 책으로 배우는 것과 같다.


세계 195개국 나라에서 130개의 나라가 영어를 제2 언어로 규정한다. 영어를 잘할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외우고 암기하기보다는 영어의 세계관과 언어관을 알 때, 쉽게 이해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책은 보여 준다. 구동사(동사가 포함된 단어뭉치)와 연음(짝꿍처럼 같이 쓰이는 단어들)을 따로 공부해야 영어다운 표현을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공감이 간다.


입속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내는 소리 영역대가 다르다. 영어로 말할 때 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컨트롤해 봐야겠다.


영어를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연애 대상을 다루듯이 대해보는 자세도 지혜롭다. 끈기와 인내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영어를 대한 그녀 삶에서 영어는 함께 살아가는 연인 같다.


쉽게 얻으려는 마음을 내려두고, 제대로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영어든 인생이든 그 기본은 같다. 사랑해야 보인다. 사랑해야 알고 싶을 것이다. 알아 갈 때 행복감이 깊게 찾아든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와 잘하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써놓는 자세가 영어 시작의 첫걸음 같다.


'The world is your oyster. ' 세계는 조개 속에서 진주가 나오듯,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세상 어딘가에 찾아낼 수 있는 보물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 <갱미 몬 통역사 성공 스토리>다.


제목 없음.png



[유용한 표현]

Calm down. = Take a chill pill. 진정해

Hold your horses. 좀더 생각해 봐요.

Delay = take a rain check. (일 등을) 미루다, 연기하다

Bull market (주식)상승장 Bear market (주식) 하락 장

hair of the dog 해장술

layoffs 해고

set trends 유행을 만들다

break the habit 습관을 버리다

wrap up 마무리 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권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