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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Sep 20. 2023

오사카의 비오는 아침, 주택박물관으로 가볼까?

비오는 여행날의 아침.


23. 1. 27(금) 아침, 날씨 : 비 오고 흐림.


<주유패스 사용하는 날>


   날이 밝았다. 2일차는 주유패스를 이용하여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남편이 여행 준비 중에 여러 차례 물어보았다. 주유패스를 1일 치를 살까? 2일 치를 살까?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가 교토는 버스투어로 둘러보기로 결정이 되고 첫째 날 오후는 유니버설을 가는 것으로 결정했기에 1일치만 준비하였다. 


  여러 요인으로 1일차는 오후 3시 넘어서 호텔에 도착하였고, 도톤보리 인근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지하철 표를 그때그때 발권하여 사용하여 주유패스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다. 표를 탈 때마다 끊어야 했기 때문에 약간의 번거러움이 있었다. 현금을 챙겨야 했고, 또 누르는 기계에서 영어 버전을 선택하여 낯설지만 해야 했고, 그래도 초등학생 둘째도 알려주니 직접 할 수 있을 만큼 되어 이것 또한 경험이구나 싶었다.


< 오사카에서 관심 있는 지역>


   오사카의 여러 곳 중에서 내가 주로 관심이 있었던 장소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지구본,  도톤보리의 글리코상, 오사카성, 햅 파이브 대관람차 정도였고,(역사박물관과 주택박물관도 관심이 있었는데 역사박물관은 미니어처식으로 작게 되어 있고, 주택박물관은 크게 실물처럼 해놓은 곳이라서 주택박물관만 가야지 결정했다. 


   남편이 관심이 있었던 장소는 톤보리 리버 크루즈, 오사카성의 놀잇배, 유람선 산타마리아, 덴포잔 대관람차, 츠텐카쿠 전망대, 타워 슬라이드 등이었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여행 자체에 큰 흥미는 없었고, 큰아이는 오사카성을 사진으로 보았는데 멋있더라 정도, 작은 아이는 다양한 음식에 관심이 있었다.





     <겨울, 비 오는 날. 우리가 만난 오사카성>



  여행 준비 중에 알아보니 산타마리아는 겨울철이라서인지 운행 안 하는 날짜가 많았고 우리의 여행 주간에는 운행을 안 했다. 그래서 덴포잔 지역에는 대관람차 한곳만 생각하며 가기에는 애매하다고 결정했다. 거리도 좀 멀었고 헵파이브를 갈 예정이기에 생략하기로 하였다. 검색을 통해 그쪽에 클래식 자동차전시와 레고랜드가 구경할 만해 보였으나 큰 흥미가 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덴포잔은 다음 기회에~ 패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또한 하루카스 300이라는 곳도 유튜브에서 야경이 굉장히 멋있다고 들었지만,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아서 더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내가 짠 2일차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오사카성-  주택박물관 - 톤보리 리버크루즈 - 우메다 스타이빌딩  공중정원 -  헵파이브 -  나니와 노유 온천


원래 남편은 톤보리 리버크루즈를 밤에 타고 싶어 했지만, 동선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설득하였다. 이 노선을 남편에게 보여주니 자기는 츠텐카쿠 전망대에 관심이 있다고 오후에 가까우니 가능할 것 같다고 넣어달라고 하였다. 아이들 슬라이더도 태워주고 싶다고 했다 . 그래서 나는 뭔가 복잡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렇게 수정하였다.


< 2일차 최종 계획>


(오전) 오사카성, 주택박물관    (점심)톤보리 리버크루즈+ 점심식사


(오후) 츠텐카쿠 + 우메다 공중정원, 헵파이브


(저녁) 나니와 노유 온천


  뭔가 계획이 불안해 보였다. 톤보리 리버크루즈가 시간 예약이 점심경에 안될 것도 같고, 그래서 일단 도전해 보고 점심 무렵이 안되면 저녁 표를 끊어서 다시 와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계획을 하고 있었다.


 <7시 30분경>


  아침식사를 위해 2층 라운지 식당으로 내려왔다. 여행와서 나는 조식 시간에 여유롭게 식사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가족들이 아침식사를 잘 먹는 편이기 때문에 호텔 예약 시 조식을 함께 예약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3번의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음식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개별 음식들의 맛이 좋았다. 사과쥬스, 프렌치 토스트, 베이컨, 연어샐러드, 쌀국수  등의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식당에는 손님이 아직 얼마 없었고 3~4테이블 정도만 차있었다. 한국 사람은 아직 없는 듯했다. 아마도 난바쪽 숙소가 인기여서 인가보다. 이 호텔은 사실 여행카페에서도 후기가 1개밖에 없었다. 아고다쪽에 외국인들의 리뷰는 많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사카성에서도 가깝다고 하여 괜찮을 것 같았다. 2019년에 지어져서 깔끔했고 바로 코로나여서 한국분들이 아직 많이 안 왔나 보다 생각했다.


 <헉, 갑자기 우메다역에 가자고요?>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남편이 갑자기 우메다에 가야 한다고 하였다. 엥? 어제 공항에 도착해서 정신이 없어서 주유패스를 교환하지 않았고, 그래서 우메다에 가서 교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사카성에서 일정을 시작하지 않고 우메다역에서 시작해서 다른 곳으로 먼저 가자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오사카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일정의 시작은 오사카성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곳을 먼저 돌고 오사카성을 오늘 못 가게 되는 것도 싫고, 마지막 날 가는 것도 싫었다. 나는 일정의 마지막 날은 그다지 설렘이 없기 때문에 오사카성을 가도 즐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남편은 오사카성에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 와서 온 적이 있고 안을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 앞에서 인증샷정도 찍은 경로로 다녀왔기 때문이다. 잠깐의 이야기 끝에 남편이 혼자 우메다 역에 가서 주유패스를 교환해오고 그동안 아이들은 휴식시간을 주기로 하였다. 어제 고된 일정으로 사실 아이들도 피곤해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남편의 사진을 보니 이렇게 우메다에 다녀온 흔적이 있었다. 











  남편은 우메다쪽으로 출발하고 나는 아이들에게 인터폰을 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양치와 휴식시간을 주고 나는 짐을 쌌다. 오늘 여러 곳을 들를 일정이라서 물티슈, 생수, 휴지, 핫팩, 온천에 저녁에 갈 것이라서 수건, 셀카봉, 방석 등을 잘 챙기고 기다렸다. 남편은 그리 오래지 않아서 왔다. 대략 30분 정도? 가깝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메다역의 복잡함을 알고 나서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다녀왔는지 미스터리이다. 


< 택시 타는 법이 어려워서 포기>


  소지품을 잘 챙기러 1층으로 나왔다. 그런데----비가 왔다. 보슬보슬 비가 아닌 좀 더 많은 비. 약간 당황을 하면서 룸으로 다시 가서 우산 2개를 가지고 나왔다. (여행 짐에 우산 2개, 레인코트 2개를 준비했었다. 금요일에는 원래 비 예보가 있었다. 또한 유니버셜에서 옷이 젖는 구간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비옷을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비의 양이 각자 우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로 호텔 옆의 패밀리마트에 가서 장우산 1, 3단 우산 1을 사 왔다. 아이들에게 주었으나, 갑자기 서로 장우산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었다. 큰아이가 장우산을 가져가고 둘째가 3단 우산을 받았다. 그러고선 둘째가 3단 우산 작동법이 불편하다고, 약간 엄살을 부렸다. 날씨도 이렇고 해서 오사카성에 택시를 타고 갈까 이야기하였다. 바로 앞에 택시 승강장이 보였다. 거기에 섰다. 그런데 택시가 안 서고 바로 지나갔다. 택시 앞 좌석에 빨간 불이 켜져 있고 빈 택시 같았는데. 갑자기 당황을 하였다. 뭐지? 택시 타는 방법이 뭔가 다른가?


휴대폰을 꺼내고 여행카페에 검색을 했다. " 택시 타는 법" "오사카 택시" 등 요지는 카카오택시를 그대로 써도 되고 등등등의 검색이 나왔지만 택시 타는 법을 찾지는 못했다. 급히 카카오택시 앱을 켜봤지만, 잘 사용이 되지는 않았다. 몇 분 더 승강장에 서있고 몇 대의 택시가 지나갔지만 서지 않았다. 에고고. 카페에 호텔 로비 카운터에 콜택시를 부탁해서 탔다는 글이 있어서 다시 로비로 올라갔다. 부탁을 했다. 몇 분을 기다렸지만 택시 콜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셨다. 당시에 출근시간에다가 비까지 와서 택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택시는 포기를 하고 지하철로 가기로 했다. 일단 비가 오니 실내인 주택박물관을 먼저 가기로 결정하였다.







지하철로 내려오다







지하철에서 내리다.


< 비 오는 거리를 이동하며, 주택전시관>


  지하철역을 내리니 날씨는 스산하고 비는 약간 진눈깨비 같은 모양으로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구글 맵을 켜고 주택박물관을 찾았다. 구글맵으로는 더 먼 것처럼 보였지만 지하철을 내리고 코너 쪽에서 가깝게 주택박물관이 속해 있는 빌딩이 나왔다.  트리플 앱의 장소를 누르면 일본어 표기가 나오기 때문에 빌딩에 적힌 그 표기와 비교해서 찾았다. 지하철에는 영문표기가 잘 되어 있지만, 빌딩 입구에는 일본어만 주로 있었기 때문에 일본어 까막눈에게는 표기가 얼른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일본어는 두 줄이 있었는데 위에 한문은 달랐고 두 번째 한문이 트리플 앱의 표기와 같았다. 건물을 쭉 올라가니 엘리베이터가 중간에까지 밖에 안 갔다. 내리고 보니 어린이집같은 곳이었다.







일본어 읽을 줄은 모르지만, 딱 우리나라 어린이집앞에서 나는 아이 울음소리였다. 맞을 것 같다! 아니면 아기 문화센터.








  갑자기 어린이집이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하나 했는데 같은 층 저쪽 편에 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또 있어서 그것을 타고 올라갔다. 8층에서 주유패스 바코드를 찍고 사물함 같은 곳에 가방 넣으라고 하셔서 넣고 입장을 했다. 

  입장을 하니 위쪽으로 올라갔고 내려다보는 장소가 있었다. 한눈에 내려보고.














다양한 옛날 일본 주택들의 모습을 실제 크기로 관람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관람기회였다. 또한 조명과 소리로 어두운 날씨도 표현이 되어서 인상 깊었다. 많이 넓지는 않았지만 가볼 만한 곳이었다.








내려오니 작은 크기로도 관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였다








이 조명이 입구 쪽에 있었는데 어디에서 쓰인 것인지 궁금하여 큐알코드 찍어서 설명을 들어보았다. 이전 시청사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예뻐서 잘 구경을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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