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의 겨울여행.
23. 1.26 (목)
< 새벽> 오늘 대한항공 아침비행기로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새벽 4시경에는 출발하는 일정이라서 어젯밤에는 긴장이 되어서인지 잠이 안와서 누워서 눈을 감고 밤을 새 버렸다. 그래도 눈을 감고 쉬려고 노력해서 인지 새벽에는 크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아이들도 내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고 일러둔 탓인지...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치고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오는 길에 눈은 또 왜 이렇게 오는것인지, 어제 일본행 비행기가 회항을 했던 이야기를 알고 있는 터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새벽이라서인지 졸음운전인지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옆라인 차량도 만나고 해서 쪽잠을 자지는 못하고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갔다. 1월초부터 일본의 날씨를 검색을 몇번 해보기는 했지만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는 예상은 하지 못해서...여행에서의 날씨변수를 느끼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 시간이 깜깜한 새벽인데, 남편이 찍은 사진으로는 그리 어둡지 않게 나왔다. 눈이 많이 와서 남편이 사진을 찍어 두었나 보다~
<아침 6시 30~ 7시 > ...인천에 오니 눈이 많이 와있고, 비행기는 1시간 지연이 된다고 안내가 나왔다.
우리는 터미널 장기주차창쪽에 차량을 주차하였고, 캐리어등 짐을 남편이 셔틀버스 타는 곳에 내려주고 파킹을 하러 갔다. 우리는 캐리어 3개를 들고(중3 졸업하는 큰아이, 초등 고학년인 둘째아이, 나) 내렸는데, 새벽공기가 너무 차갑게 다가왔다. 남편이 파킹에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벽쪽으로 섰다.
큰아이가 입은 옷이 그렇게 두껍지 않은 터라(이 아이는 화이트 양털잠바를 좋아해서 ....) 얼른 핫팩을 건네주었다. 약간 떨면서 5분정도 서있는데 남편이 웃으면서 왔다. 왜 여기에 있냐고? 옆코너를 돌아보니 밝게 부를 켠 실내 공간이 있었다. 엥? 미리 말을 해주지. 남편은 당연히 알줄 알았다고 하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공기와 화장실이 있었다. 온기가 확 돌면서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다.
이렇게 따뜻한 곳이 있었는데 나는 저 반대편 뒤쪽에서 떨고 있었다!!
버스는 바로 도착을 했고, 캐리어는 넣는 공간이 있는 줄 알았는데 버스 안으로 들고 들어가서 공간이 있는 형태였다. 잠시 타고 가다가 내렸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공항에 사람이 많기는 했는데 또 그렇게 많지는 않은 정도? 티켓 챙기고, 급히 짐을 부치고,
안녕~ 이따가 만나자, 웬지 사진도 찍어보고, 큰짐 2개 부침. 사실 큰캐리어는 1개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쇼핑을 할까 싶어서 넉넉하게 큰캐리어 2, 기내용 캐리어 1로 가져왔다.
<8시 넘어서 > 이제 안으로 들어갈까? 비행기는 1시간 연착을 해서 10시경 출발, 탑승시작은 9:30부터였고, 이때 시간이 8:34분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다가 남편에게 잠시만, 바로 들어가는 것 아니고 잠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문득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에서 짐 부치고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화물로 보낸 - 캐리어에서 라이터인가 꺼낸 기억이 났다. 이때 여행에 라이터를 왜 챙겼는지는 모르겠는데..(비흡연자 가족) 암튼..무슨 짐챙기거나 튜브 이런거 할때 도구로 사용하려고 했었던 듯....그래서 혹시 전화가 올지 모르니 잠시 기다리자고 말을 했고, 미리 캐리어 여행용품 챙기면서도 은근 긴장이 되어.. 약품이며 액체류 잘 준비했다. 기내용은 100ml 이내여야 하고, 화물용은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화물용도 100ml 이내로 하려고 했고, 괜히 가루약같은것은 오해를 살까봐 주의했던 것 같다.(은근 소심한 성격 스타일)
< 9시 30분경 탑승> 그래서 남편이 휴대폰을 확인했던 듯. 그러다가 주차장에 파킹한 우리 차 상태를 인포콘으로 확인을 했고, 우리차에 문제가 있어서 공항 관리직원분의 도움으로 잘 해결이 되고, (다행......) 비행기를 탑승하였다. 탑승후에도 눈 제설작업을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신기한 장면을 목격함. 마치 자동세차장에 들어간 듯 한 느낌. 제설작업은 금방 끝이 났다.
맨 앞자리에 앉았더니 창문이 두개로 보이고 개방감이 있었네.
이륙을 하고 바로 기내식이 준비되어 나왔는데, 뭔가 소화가 안될것 같은 기분이어서 천천히 먹음, 쥬스를 먹으니 시원해서 맛있음.
일본에 가까워오자 맑은 날씨.
< 간사이 공항에는 12시 5분경에 착륙> 걷는 거리가 꽤 길고 여러 통로를 거쳐서. visit 저팬 앱은 미리 설치했으나 웬일인지 잘 안잡쳐서....미리 캡쳐해둔 화면 보여드리고 들어감. 입국수속이 오래걸려서 (1시간 30분 이상 소요) 줄을 꽤 오래 서있음. 중국분들도 많았다. 공항으로 나오니 드디어 일본에 왔구나 실감이 들었다.
* 부부가 3차 접종을 추가로 동절기 접종으로 완료하여 준비하였고(미성년 자녀는 면제) 영문 가족관계증명서를 출력하여 준비해 갔으나 서류는 필요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했던 일정은 11시 도착해서 호텔에 1시넘어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비행기지연, 제설작업, 입국수속 지연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나서 호텔도착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가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됨. 호텔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지하철은 한산하였고 캐리어를 싣고 가는데 무리가 없었다. 승객들도 대부분 캐리어가 있는 여행객들이 꽤 있었다. (마지막날 라피트를 이용하였는데, 그 의자가 더 편해서..첫날도 라피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날에는 라피트 시간 간격이 30분인가 있다고 하여 지하철 이용으로 했었다)
이동중간에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주택들 모습을 눈에 담다.
계획은 유니버셜에 2시경 도착하여 3시부터 입장하는 트와일라잇 티켓을 현장 발권하여 저녁까지 구경을 할 계획이었다.
지하철 이용권, 표를 끊는 곳에서는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영어버전으로 성인 3, 아동 1권으로 발권하였다. 성인 1인에 2,300원이라서 4인가족이면 거의 10,000원이었다. 생각보다 지하철 이용가격은 비쌌다. 더구나 환승을 해야 했기에 - 환승할 때 또 지하철 표를 구입하였다. 우리나라처럼 환승 무료가 안되는 것이어서 두배로 비용이 들었다. 혹시 무료환승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역 입구마다 직원이 있어서 가는 방향을 물어볼수 있어서 물어물어 갈 수 있었다.!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던 지하철 여정을 겨우 끝내고 기타하마역으로 도착하였다
숙소는 더 로얄 파크 캔버스 호텔, 기타하마역 바로 옆에 있었다.
원래는 짐만 맡기고 일정을 바로 시작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웬걸....바로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미니미니한 작은 방, 파자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잠옷을 따로 4인가족 챙겨갔는데 미리 알았으면, 짐이 많이 줄었을 듯 싶다. 또한 온천이용을 위해 샴푸,린스,등 용품을 챙겼는데, 호텔 로비에 다양한 일회용품이 추가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고, 온천에도 구비되어 있었다.
깔끔한 숙소.
<숙소 예약>큰 아이가 중 3 졸업이라, 4인 가족이 들어갈 큰 숙소를 어렵게 찾았다. 난바쪽에 거의 없었고, 남편말로는 유니버셜쪽에는 있었다고 했는데, 그곳도 유니버셜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했고- 그곳도 가격은 괜찮았다고는 했는데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쪽 기타하마역 쪽에 더로얄 파크 캔버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여행 카페 댓글에 작은 방 2개를 잡은 것이 그래도 최선이라고들 하셔서 방을 2개 예약했다. 2개의 방이 같은 층일지 멀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어 각각 2방에서 쓸수 있게 캐리어를 준비했는데, 다행히 방은 나란히 붙은 방으로 배정되었다 ^*^
일정은 커녕 그냥 눕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아무래도 전날밤을 새버려서 컨디션 조절을 못하여 너무 피곤했나보다. 그리고 나는 두통이 시작되었다. 원래 비행기를 타고나면 체하거나 두통이 있는데 깜박 잊고 있었다. 가족들에게 나는 그냥 놓고 도톤보리를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었으나...그건 아닌 것 같아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였다. 그리고 2시간 후에 출발하였다. 도톤보리 글리코상은 꼭 보고 싶음 마음이었다. 그리고 걸어다니다보니 상쾌한 공기에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 오후 5시 ~ 도톤보리 >
기타하마역에서 출발 ~닛폰바시역으로 가서 구경을 다녔다.
도톤보리는 당시 날씨가 추워서인가,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또그렇게나 많지는 않았다. 적당히 많은 정도? 그전에 카페에서 보던 사진보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먼저 사진으로만 보던 유명한 타코야끼집이 줄이 길지 않아서 먹음 - 너무 맛있다. 부드럽고.
다니다가 여행책자에서 본 타코야끼 집을 금방 발견
금방 타코야끼집을 발견하여 줄이 별로 없어서 바로 사먹었다.
8,000원 정도였는데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저녁식사를 해야 하므로 그냥 한 접시만 사서 가족들 한입씩 먹는 정도가 좋았다~
타코야끼는 상상했던 그 맛이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기대했던 맛이었다. 자판기처럼 생긴 주문하는 기계가 있고 거기서 버튼을 눌러서 주문했다. 그림만 보고는 재료를 잘 몰라서 best menu 를 묻고 싶었는데 대답을 잘 못 알아들었다. 대충 위쪽에 있는 것으로 골랐다.
그리곤 미리 알아본 식당들을 가 보았다.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먼저 가보았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그냥 섰는데 좀 이따 직원분이 오셔서 대기가 1시간 50분이라고 하셔서 포기하고 나왔다. 그 근처 라멘 가게도 알아본 곳으로 갔는데 가게 밖에서 포장마차처럼 먹는 곳이었는데 나는 먹어보고 싶었는데 큰아이가 거기는 싫다고 하여 어디서 먹을까 돌아다녔다. 7시정도가 되니 여기저기 식당들이 줄선 사람이 많아졌고 아까 먹었던 타코야끼집도 웨이팅이 많이 있었다.
고민하다가 미리 저장해 둔 고기극장이라는 식당으로 출발하였다. 덮밥 형식인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좀 거리가 있었고 큰 길가쪽으로 걸어 갔는데 작은 식당이었고 대기가 몇명 있었다. 웨이팅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웨이팅하는 동안 휴대폰 검색하면서 메뉴 알아보고, 키오스크 주문인데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4명 식사를 열심히 주문하였다 뭔가 공부하는 느낌? 겨우 주문하고 독서실같이 생긴 테이블에 4인 가족 주루룩 앉아서 식사. 가족들 모두 맛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사진상으로는 양이 너무 많을려나 생각도 있었는데 다행히 그릇크기가 적당하고 밥양을 선택할 수 있어서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였다
사진상으론 뭔가 너무 양이 많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적당한 양이다. 이런 저런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싶어서 양 적은 것으로 픽. 따뜻한 음식을 먹으니 속도 좋아지고 컨디션 좋아짐~
식사후 글리코상을 드디어 갔다. 여행준비하면서 워낙 유투브에서 자주 보다보니 꼭 가야만 할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막상 가서 보니 반가웠고 좋았다. 그 건너편에서 사진찍었는데 별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다리위쪽에 사람이 더 많이 있었는데 그쪽이 측면이지만 더 잘나오나? 암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잘 보다가 지나왔다.
지나다보니 10엔 빵도 있었다. 안에 치즈가 있어서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맛?
밥을 먹고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신사이바시도 멀지 않았고, 사람이 많았고 길거리에 먹거리도 많고 코로나 전에 가본 명동같은 느낌이었다. 지나다보니 여러 매장이 많이 있었고, 자라매장이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매장은 그리 크지는 않았다.
< 9시 귀가>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몇개 사서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 바로 옆에 패밀리 마트가 있어서 매일 참새 방앗간처럼 들려서 좋았다.9시 조금 넘어서 귀가하였고 씻고 좀 쉬다가 2층 라운지에 가보니 조명도 있고 분위기 좋았다.
의자에 앉아서 노트북에 오늘의 일정에 메모도 하고 남편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들어왔다. 음악도 좋고, 혼여를 왔다면, 여기에서 생각도 정리하고 노트북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밤에 생각해보니 집에서 3시 30분에 새벽에 일어나서 호텔에 오후 3시경에 도착을 하다니;;;; 여정이 너무 험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원래 5박 6일 일정으로 비행기 티켓팅을 했는데, 남편 회사 일정으로 3박 4일로 줄이게 되면서 유니버셜은 첫날 오후권으로 살짝 분위기만 보다는 마음이었는데 첫날 - 자연스럽게 포기가 되고 도톤보리 일정으로 변경이 되었다.
2019년 초 - 가족여행을 끝으로 4년만의 해외 가족여행이었기에 기대가 컸고,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다시 티켓팅하는 등 이번여행은 변수가 많은 준비과정이 있었다. 또한 좀 타이트한 일정을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긴장이 되었다. 사실 우리 가족여행은 꼼꼼한 남편이 항상 엑셀에 정리를 하였는데 이번엔 남편이 회사가 바빠서 내가 계획하게 되었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어디 어디 가고 싶다는 계획만 있었지, 이동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ㅠㅠㅠ 그나마 믿었던 것은 남편이 일본을 몇번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었고, 길을 잘 찾고, 일본어를 조금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읽을 수는 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유니버셜 일정을 못하게 되면, 실망이 클 것 같았는데 내일에 대한 기대와 여행이 피곤함으로 유니버셜은 전혀 생각도 안하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에너지 방전을 느끼면서 폭설로 인한 비행기 캔슬이 안된것도 감사하고. 내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첫째날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화이팅!!을 하고 있었고 둘째날의 날씨와 역시 험난한 일정을 모른채 푹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