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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r 10. 2024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풍경


미국의 고속도로는(물론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와 그 주변에 해당합니다) 그 끝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핸들 한 번 움직이지 않고 직선으로만 이동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큰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죠.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 아래 길게 뻗은 도로에 뜨거운 햇살로 인해 아지랑이가 생겼습니다.

아지랑이가 만든 착시현상은 차들이 물 위를 가로지르는 듯 보입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면 이런 기분 이겠죠?


그냥 놓아둔 돌 or 작품???


이번 여행에서 이용했던 99번 고속도로는 과거 '골든 스테이트 하이웨이' 란 이름으로 멕시코 국경에서 캘리포니아 북쪽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도로로 1930년대 대부분의 이민자나 농장 노동자들이 캘리포니아주를 횡단하는 경로로 이용했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이러한 역사에 대한 안내와 함께 많은 사진들이 있어서 감상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의 나라' 답게 동부와 서부를 잇는 철로를 통해 대량의 물자 수송을 하는데 화물 열차에 실려진 컨테이너 개수는 끝날 줄을 모르고 스쳐 지나갑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는 기차에 낙서인지 예술인지 그림도 그려져 있네요.



계곡과 언덕을 지나오는 파이프는 제가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물을 수송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주변에 많은 농장이 있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대부분 관개(灌漑)로를 이용하여 농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앞, 코끼리 코처럼 보이는 고철덩어리는 뭐 하는 걸까요?

바로 원유를 뽑아 올리는 중입니다. 참 신기하죠?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7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한다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개인의 뒷마당에 유정(油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여러 가지로 혜택 받은 캘리포니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농업과 축산업이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밭에 호밀이나 옥수수를 심어 소들의 사료로 이용하고, 소들의 배설물을 이용해 농업을 위한 퇴비로 사용하죠.

한 곳에서 이뤄지는 자급자족으로 경제적인 산업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포도 재배 면적도 어마어마하게 넓어 씨 없는 포도와 건포도, 와인생산량 또한 매우 많습니다.

포도 재배 면적은 248,000ha로 미국 전체 재배 면적의 63%에 해당하고 와인은 연간 약 21.2억(28.3 억 병) 정도 생산한다고 합니다.



아니 이곳은 모래 언덕(Sand Dune) 일뿐인데 주립공원이네요.

그렇다면 또 잠시 쉬어 가야겠습니다.

참 다양하고 신비로운 풍경들이 많죠?

감사하게도 제가 보고 싶었던 사막 안에 숨겨진 고운 자태의 야생화를 여기서 봅니다.



모래 언덕에 무수히 많이 그려진 타이어 자국들은 바로 둔버기(Dune buggy)와 산악용 모터사이클의 것으로 어른들의 비싼 장난감들이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모래 언덕에서 플라스틱 썰매나 맨 몸으로 타는 사람들은 가끔 보았는데 이 정도 규모의 트랙은 처음 봅니다.

황량한 사막은 또 이렇게 사람들이 레저를 즐기는 장소로 유용하게 사용되네요.



이번 여행 중, 고속도로에서 만났던 다양하고 놀랍고 신비로운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또 나름의 보물찾기 같은 풍경을 경험하게 되네요.

인생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스스로가 행복한 일을 찾아 바로 순간을 즐기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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