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면 숨어있다 나타나는 감정들도 있고, 긴가민가 했는데 더 확실해지는 감정들도 있다.
불안, 슬픔, 초조.
나는 생각보다 우울한 상태에 있구나.
긍정, 기쁨, 안도.
나는 생각보다 안정된 상태에 있구나.
지극히 정상적인 어둡고 밝은 면들을 모두 느끼며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구나. 감정의 결들을 얽힌 실타래 풀어주듯 잘 정리해 본다.
불안. 내 미래가,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해.
슬픔. 나의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하면 슬퍼.
초조. 시험에 또 떨어질까 봐 초조해.
긍정. 히지만 오늘도 난 만족할만한 글을 써내었어.
기쁨. 친구들은 만나서 기뻐.
안도. 아늑한 집에서 따뜻한 전기장판을 틀고 누워 있으니 마음이 안도가 돼.
구체적일수록 감정의 결들은 명확히 정리되고 내 마음도 평정심을 되찾는다. 감정에 대한 확신들도 나에게 돌아온다. 좋은 감정이 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생각들이 좋은 행동들을, 그리고 결과들을 안겨다 준다. 모호했던 감정들을 정리해서 내 감정들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나니 마음이 한결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