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대개 불행과 함께 온다.
불행은 대개 행복을 감싼 포장지에 불과할 때가 많다.
기쁜 일은 오롯이 홀로 오지 않고 꼭 좋지 않은 일이라는 친구를 데리고 온다.
좋지 않은 일은 설상가상이라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나 그 뒤에는 꼭 언제 그랬냐는 듯 문제들이 맑게 개인 상황이 따라온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에는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잠들지 못하는 밤에 심란한 마음은 어쩐지 글이 술술 써지게 해 준다. 글을 쓰고 나면 한결 그 마음이 차분해진다.
행복하면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있다.
행복하기 때문에 괜스레 그 행복을 놓칠세라 마음이 동동 진동을 한다.
한숨이 나온다.
한 숨을 쉬며 심호흡을 하고 나니 좀 더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낙담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답답함이 조금 가셨다.
그래도 남은 한 켠의 한숨은 고이 모아 나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인 불완전함을 완성시키도록 둔다. 이 정도는 인간미로 봐주자.
행복, 기쁨, 글, 심호흡, 그리고 한 숨.
잠시 멈춰가는 이 시간들에 답답한 마음은 공기 같이 둥 떠버린다.
없어지진 않지만 가벼워진다.
풍선처럼 예쁘게 담아 나에게 생채기를 내지 않을 어딘가로 붕 날려 버린다.
저멀리 날려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