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욕심을 내는 건, 현재 내가 결핍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결핍을 내가 아닌 다른 외부적인 요소로 채우고 싶어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빈자리를 느끼니 그 공간을 타자적인 것에 의탁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아닌 타인이나, 물질적인 것이나, 원하지 않는 일로 나를 채우고 나면 순간은 편할지 몰라도 곧 공허함이라는 감정으로 들통나 버리고 만다.
욕심이 나는 마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귀중한 신호이다.
이 귀중한 신호를 놓쳐 버리면, 욕심에 속아 내가 원하지 않는 요소들로 나를 채우게 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관계들, 일들, 물건들이 나를 둘러싸게 된다.
나의 것이 아닌 요소들이 나를 채우게 되는 걸 가만히 놔두다 보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나를 잃게 된다.
나를 알아가고 채우는 일은 고되고 어렵지만, 잃어버리는 일은 너무나도 쉽기 때문에 이 신호를 놓쳐서는 안 된다.
타인과 평가하고 비교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고,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욕심을 내지 않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마치 어지럽게 흔들리는 세탁기 통 안에서 중심을 잡으라고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신호를 놓치지만 않으면 나로 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비록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오늘도 적절하고 정확한 걸음으로 나의 길을 살아내고 있다.
나다운 걸음으로, 스스로를 도닥이면서 잘 나아가고 있다.
♥당 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