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알고 싶다면
한 해가 시작되는 1분기에는 다양한 미술 관련 기관과 플랫폼에서 글로벌 아트 마켓의 흐름을 짚어주는 ‘미술 시장 리포트(Art Market Report)’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들은 세계 미술 시장의 크기, 장르별 트렌드, 떠오르는 작가, 주요 거래량 변화 등을 포괄하며 미술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옥션하우스, 갤러리스트, 컬렉터들이 시장을 분석하고 미술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료가 된다.
이 리포트들은 일반적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보통 PDF 형태로 발간된다. 보통 200페이지 정도로 꽤 볼륨이 크고 밀도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UBS 리포트 같은 경우는 자체 요약 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주요 리포트의 성격을 간략히 소개하며, 각 리포트가 어떤 인사이트를 주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려 한다.
아트바젤 홍콩은 한 해 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미리 살펴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매년 3월 페어 개막과 함께, 바젤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UBS는 매년 <미술 시장 보고서 (Art Market Report)>를 발행한다.
전 세계의 미술 시장을 다루는 이 보고서에서는 세계 미술 시장의 동향, 딜러(갤러리), 옥션하우스 등의 부문을 나누어 세세한 증감 수치를 엿볼 수 있다.
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 Artnet은 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거래된 낙찰 기록을 가장 정밀하게 다루는 곳이다.
여기서 발간되는 리포트는 작가별 낙찰가 순위, 장르별 판매 추이, 인기 키워드 등을 포함하며 실제 마켓 실무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실전형 자료이기도 하다.
가장 많고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는 만큼, 리포트의 신뢰도도 높으며 경매 낙찰액 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검색량 추이 등을 제공해 다음해 미술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야 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된다.
아트프라이스닷컴은 아트넷과 마찬가지로 경매 기록을 기반으로 한 미술품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에 더해, 내 경우에는 새로운 작가를 리서치할 때 ‘Intuitive Art Market AI’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데, 작가의 연도별 총 낙찰액과 월드 랭킹, 국가별 거래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아트프라이스닷컴에서 발행한 지난 연간 리포트의 경우 2024년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의 변화, 장르별 동향, 국가별 변화 등 다양한 트렌드를 다루었다.
- 예술경영지원센터 <2024년 미술시장 분석 리포트>
-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 <2024년 연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2024년 KOREA ART MARKET 2024>
앞에서 언급한 리포트들이 세계 미술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이 리포트들은 한국 미술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어 분석한 자료들이다.
한국 미술 시장은 글로벌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지만, 한국 컬렉터 입장에서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발간되는 리포트들도 꼭 챙겨볼 필요가 있다.
위 리포트들은 대체로 옥션하우스 별 낙찰률, 거래량, 가격대별 분석 등을 포함하고 있고, 국내 컬렉터들이 시장을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당연히 한국어로 되어 있다!)
이 리포트들은 각 발간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술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가장 기본 자료인 리포트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다.
이런 자료들은 미술 시장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다만, 미술시장에서는 경매기록 외의 정보, 예를 들면 작가의 실제 거래가나 갤러리 거래 등은 수치로 공개되지 않는 만큼, 이 자료들은 큰 흐름 정도로만 참고해야 하며 실제로 아트페어 등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감각 또한 함께 필요하다.
컬렉터에게 아트 마켓 리포트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 위한 나침반이지만, 진짜 항해는 결국 전시장과 사람들 속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