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가 작가를 볼 때 절대 놓치지 않는 것들
전시나 아트페어에서 우연히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아마 이것일 것이다. “이 작가, 누구지?”
작가에 대한 1차적인 정보는 대개 전시장에 비치된 브로슈어나, 아트페어 부스에 놓인 (주로 클리어화일 형태의)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운이 좋은 편이라면 큐레이터나 갤러리스트를 만나 직접 설명을 들을 기회도 생긴다. 이 경우에는 작품의 컨셉, 이전 작업, 다음 전시 계획까지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으니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정보, 예를 들어 작가의 실시간 활동이나 더 자세한 경력 정보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채널들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CV와 SNS/웹사이트이다.
작가의 가장 기본적인 프로필은 CV에서 확인할 수 있다.
CV는 작가의 생년, 출신, 활동지, 학력 등의 기본정보와 함께 전시 이력이 담겨 있는 일종의 작가 이력서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수요를 겨냥해 영문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작가는 국문을 병용하기도 하며 영문의 경우에도 보통 일정한 양식을 따르고 있어 살펴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보통 작가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갤러리 홈페이지에 업로드되어 있으며, 전속 갤러리가 없는 경우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갤러리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데이비드 살레의 CV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CV의 형식은 작가마다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아래 항목들을 포함한다.
· 작가명 / 국적 / 생몰연도
→ 작가의 출신 국가와 활동 시기, 나이대를 파악할 수 있다.
→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의 경우 출생지와 활동지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Born'과 'live and work'로 나누어 표기하기도 한다.
· 작품세계
→ 어떤 주제나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는지, 작가의 내러티브와 스타일을 요약해 준다.
· 개인전(Solo Exhibitions)
→ 전시 횟수와 전시한 기관을 통해 작가가 쌓아온 경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 단체전(Group Exhibitions)
→ 단체전은 횟수보다는 ‘어떤 전시’에 참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전시 명칭과 기관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출판 / 수상 (Publish / Awards)
→ 작가가 참여한 도록, 평론, 논문이나 수상 내역이 정리되어 있다.
· 소장 (Public / Private Collections)
→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나 주요 컬렉터 이름이 소개되며, 이를 통해 시장 내 평판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한마디로 CV는, 작품이 ‘마음에 든다’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첫 번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SNS, 특히 인스타그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대부분의 미술관과 갤러리 또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시나 행사를 홍보하고 있으며, 이때 작가들의 계정을 태그하는 일이 흔하다.
그만큼 인스타그램은 작가의 최근 소식과 활동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채널이 되었다.
예를 들어, 김선우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약 3.5만이라는 높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게시글 피드는 주로 작품 이미지로 구성되어 통일감이 있다.
또, 새로운 전시 일정이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소식도 빠르게 공유되며, 스토리를 통해서는 다소 비공식적인 작가의 일상까지 살짝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작가가 영감을 얻는 순간이라던지 이사한 스튜디오의 풍경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작가의 팬이라면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많은 작가들이 개인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홈페이지는 일종의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인스타그램보다 좀더 정돈된 아카이브 기능을 한다.
개인전 일정처럼 빠른 소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로바로 알리고, 전시가 끝난 후에는 전시 전경 사진이나 평론 등을 홈페이지에 정리해 두는 방식이다.
이런 자료들은 예비 컬렉터나 팬들이 작가의 이전 활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데 유용하다.
앞서 언급한 김선우 작가의 홈페이지에도 역시 이러한 구조를 잘 보여준다.
이전 전시 정보,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굿즈 이미지 등이 카테고리별로 구성되어 있어, 작가의 다양한 활동 히스토리가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인스타그램이 작가의 ‘현재’를 보여준다면, 홈페이지는 그 작가의 ‘전체’를 보여 주는 셈이다.
요약하자면,
전시장에서는 브로슈어와 포트폴리오로 1차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좀 더 관심이 생긴다면 CV, 인스타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또 작가의 실시간 소식은 인스타그램, 커리어의 전체 흐름은 CV와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작가의 다양한 채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품 너머 작가와 그의 세계가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