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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D Jun 19. 2021

가수 적재가 내게 건넨 위로

나랑 같이 걸을래?


“나랑 같이 걸을래?”



어린이집에 딸 J를 보내고 아침 청소를 시작할 때

혼자 집 앞 공원을 산책할 때


요즘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 1번 곡이다.



적재라는 가수를 잘 몰랐다. 지금도 잘 모른다.

예전에 jtbc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출연한 적재를 기억한다. 

‘기타도 잘 치는데 노래도 잘하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배우 박보검의 팬이라 우연히 박보검이 부른 <별 보러 가자>를 듣고 싶어 검색을 하다

<나랑 같이 걸을래>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나랑 같이 걸을래?

혹시 내일은 뭐해?


네가 부담되지 않는 날에

산책이라도 할래?


그냥 날이 좋길래

너와 걷고 싶어져서 (이 부분의 목소리가 특별히 좋다.)


내일 많이 바쁘지 않으면

혹시 나랑 같이 걸을래?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평범하고 소소한 순간을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분명 이건 노래인데, 남자 사람인 다정한 동네 친구가 속삭이듯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혼자 공원을 걸으며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나왔다.

그다지 슬프지도 꿀꿀하지도 힘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너. 무. 나. 도.

위로가 되었다.


걷고 또 걸으며 내내 들었다.


이 노래의 달달함과 나의 감상은 살짝 거리가 있으나,


속 답답할 때

심심할 때(심심이라는 감정도 느껴 본 지 오래되었다.)

육아로 깊은 빡침이 밀려올 때

친구가 보고 싶을 때


동네에서 편히 슬리퍼 찍찍 끌고 나와 친구에게 공원 한 바퀴 돌며 하소연하고 싶다.


엄마라는 또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가면서

친구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지금의 삶에서 그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기 쉽지 않다.


그런데 노래가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






힘들어 보일 땐 내가 더 아파오고

속상한 마음만 커져


내가 곁에 있을게 항상


너의 편이 되어줄게

저 하늘의 별처럼



음악가들이 참 부럽고 대단하다.

좋은 노래를 만들어준 도코님(몰라서 찾아봄)과 멋지게 속삭여준 적재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가사와 멜로디, 목소리 다 좋다. 아름답다.


삶의 순간마다 좋은 노래가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다.


이미 유명한 노래라 많이 들어보았겠지만, 산책하면서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적재가 건네는 위로를 느껴보았으면 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남편이 이렇게 다정하게 말 안 걸어준다.)




https://youtu.be/Vn2vi9cz6Tg

적재, 나랑 같이 걸을래 [출처: Youtube Too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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