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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D Dec 07. 2021

다시 쓰는 인간

다시 쓰는 인간이 돼보려는 변명. 다짐. 몸부림. 시작.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팔로잉한다.

매일 같이 부지런한 시간에 글이 올라오고, 마음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글을 쓰고자 하는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글은 글을 부른다.

글을 읽으면 내면에서 쓰고 싶은 마음이 일렁인다.

읽고 읽었는데도 글은 한 글자도 쓰지 않았다.


브런치팀에서도 60일 동안 글을 안 썼다며 휴대폰 알림을 보낸다.

선물을 주겠다고 해서 들어와 보니 글을 써야 준다고 한다.


묻는다.


“넌 왜 두 달 동안 글을 못쓰고 있니?”


머릿속이 엉켜서.
꺼낼 글자들이 너무 무거워서. 무서워서.
쓰고 나니 글이 아니라 욕일까 봐.



“그런데 다시 쓰는 인간이 되려는 이유는?”

계속 안쓸 수는 없어서.(쓰는 걸 사랑하기 때문에)
가벼운 글자부터 꺼내다 보면 써질 것 같아서.
브런치팀에서 주는 선물이 궁금해서.
아무것도 안 썼는데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서.



딸을 재우고도 내내 몸과 마음은 다시 일어나 지지 않았다.


오늘은 누웠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네 살 딸의 상 위에 노트북을 펴고 앉았다.

뭐라도 써야할 것 같은 호랑이기운이 어디선가 솟아났다.

쓰려고 짧게 기록했던 글감들을 살펴보았다.


‘지금은 이렇게나마 쓸 수 있는 것이 최선이구나.’


뭐라도 쓰다 보면

쓰디쓴 삶이라도 쓴 삶은 달라지겠지.


- 다시 쓰는 인간이 돼보려는 변명. 다짐. 몸부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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