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멀더와 스컬리 Jun 29. 2024

작은 일탈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언니집으로 네 식구가 길을 나섰다.


그런데

막히더라도 버스를 타고

풍경을 보며 가고 싶은 엄마와

시원하고 빠르게

지하철을 타고 싶은 아빠팀으로 나뉘었다.


우린 결국

따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족이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같은 목적지로 가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 경우는 전에 없던 긴 시간일 뿐.


가까운 동네에서 외식을 하고

엄마팀, 아빠팀.

지하철팀, 버스팀.

나뉘어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그것은 또 하나의 놀이가 된다.


누가 먼저 도착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지친 발걸음에도 힘이 난다.


그렇지만

오늘은 1 : 3


혼자는 또 다른 기분이 든다.


홀로 여행 나온 상큼한 기분이랄까.

또 한편으로는

아빠팀이 궁금하고

곧 만날 그들이 보고 싶기도 하다.


F 녀석 한 명 데리고 올걸.


엄마와 아들 : F

아빠와 딸 : T


이 화창한 날씨에 바깥 풍경 보고 싶은

감성이 다들 없는 겁니까?!


지루하지 않은

한 시간이 뚝딱 흘러


가운 얼굴과 더 반가운 얼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생각을 하니 두근거린다.


차 막히는 순간도

풍경을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멈춤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거 나만 몰랐나요?이 노래 나만 기억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