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삼성전자 그리고 쿠팡에서 서비스와 프로덕트를 다룬 이의 썰
글쓰기 주제로 프로덕트를 다루어야 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래서 프로덕트가 뭔가요? 라고 묻는다면 정작 딱 한줄로 답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이버, 삼성전자, 쿠팡을 거치며 정립된 내 머릿속에 차 있는 프로덕트(Product)의 개념을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가끔 하게 됩니다.
한 줄로! 한마디로 잘 정의한다면 내 스스로 만족감이 들까?
과연 그렇게 정의된 한줄, 한마디가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 혹은
IT에서 일하고 싶은 사회초년생들에게도 의미가 와 닿을까?
아마도 그 정의는 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고, 또한 워딩을 가다듬어 만들어 낸 그 정의를 취준생들이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가 닿지도 않을 거예요.
아마도 이 브런치에 글을 쓰는 동안에 계속해서 제가 생각하는 프로덕트(Product)의 정의는 다듬어 지고
군더더기 없이 맨돌맨돌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라떼 토크를 좀 하자면...
제가 네이버와 삼성전자를 다니던 2002년 ~ 2010년 까지는
프로덕트 Product 라는 용어 보다는 '서비스' 혹은 '프로젝트' 라는 용어를 더 많이 썼던 것 같네요.
그 당시 구인하던 JD를 캡쳐해 두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도 원티드, 잡코리아, 사람인 과 같은 취업사이트에 "서비스 기획자"라는 타이틀로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고, 그 당시의 유산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예요.
아마도 제가 살았던 그 시절을 함께했던 분들이 그 채용 공고를 올린 회사의 매니져가 되어서 그 공고의 내용을 작성하셨겠죠?
아, 오해는 마시길! 프로덕트가 좀 더 요즘에 쓰는 용어이고 서비스 기획자가 구시대적 레거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니. 오히려 저는 "서비스" "기획자"로 산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 용어가 여전히 쓰이고 있는 것이 반가운 사람이거든요.
자~ 그렇다면 남들은 프로덕트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했는지? 이쯤에서 살펴봐야 겠죠?
역시나 구글과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 제가 일상에서 이 두 회사의 프로덕트(Produict)를 굉장히 많이 쓰며 이 회사의 광고 수익에 기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정보를 저장하고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해 주고 있는 이 두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태초에 이런 "검색" 이라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낸 것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
우리가 지금 만들어야 하는 가장 적합한 제품을 정의
- 코드스테이츠 인사이트 중에서
프로덕트의 사전적 의미는 "제품, 생산물, 제품, 결과물" 이다. 어떠한 과정에 의한 산물이다.
- 디자인아카이브
스타트업에서는 프로덕트를 '팔기 위해 만들어진 경험'으로 정의합니다
- 퍼블리 PUBLY 유튜브
제품(product)은 기능(feature)의 집합이다.
- 조성문의 블로그
이미 프로덕트를 현장에서 경험하신 분들은 이 정의를 체감하실 수 있겠지만,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그래서 프로덕트가 뭔데?"라는 의문점을 해소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로우앤베터 사이트에 있는 양효선 님(쿠팡 출신의 PO이시죠. 현재는 트리플에 계시고) 의 "그래서 도대체 PO가 뭐 하는 사람이라고요?" 라는 제목의 포스팅 내용이 아무래도 쿠팡에서의 제 경험과의 근사치 때문인지 가장 와 닿더라구요. ^_^
역시나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없죠.
제가 가장 많이 쓰기도 하고 제가 직접 다녀보기도 한 회사의 프로덕트 Product 부터 접근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쿠팡의 예를 들어 보자면, 쿠팡이라는 회사명으로 검색하면 앱스토에 3개의 앱이 눈에 띄죠.
쿠팡 앱(물론 웹도 있지만, 이건 패쓰!),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가 있네요. ( 쿠팡플레이 앱은 깔았다가 지웠고, 저는 쿠팡이츠는 쓰지 않아요. )
제가 쿠팡을 다니던 시절에는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가 없었지만, 이제는 이 3개의 앱이 각각의 독립된 프로덕트 Product 의 역할을 하고 있을 거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죠. 아마도 쿠팡이라는 회사 내에서도 각각의 독립된 부서 혹은 사업부로 구분되어 있을 것이고, 각 프로덕트 Product 단위로 매출과 수익성, 성장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을 것이구요.
쿠팡 앱으로 들어가 보면 "내가 본 상품의 연관 상품" 이라는 영역이 자주 눈에 들어와요. 쿠팡이라는 커다란 프로덕트 Product 내에서도 "개인화,추천"의 기능을 갖고 있는 독립된 프로덕트 Product로 "개인화,추천"이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상품을 골라서 구매하기 위해 장바구니에 진입을 했어요. 제가 쿠팡에 다니던 시절에는 "주문"과 "장바구니"를 한 팀에서 담당했고 그 팀에 프로덕트 오너 Product Owner 가 1명 있었어요. 일반 고객들은 잘 모르지만 "장바구니"와 "결제"버튼, 결제수단 정보를 넣고 결제가 완료되기 까지 그 화면의 뒷단에 숨어 잇는 "주문"이 굉장히 중요한 도메인이라는 것은 커머스 회사를 다녀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거예요.
한때, 커머스가 붐이던 시절에는 개발자를 채용할 때 주문 도메인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채용 기준이 되기도 했었어요.
제가 쿠팡에 재직중이던 시절에는 , "결제"는 별도의 프로덕트 Product 로 구분해서, 다른 팀에서 담당을 했었죠. 바로 제가 있었던 Payment 팀이었구요. 현재 그 팀은 분사해서 쿠팡페이라는 독립된 법인이자, 독립된 Product 가 되어 있죠. 일반 고객들에게는 쿠팡페이는 쿠팡플레이처럼 독립된 앱이 아니니 잘 드러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주 중요하고 또 복잡한 메커니즘이 숨어 있는 프로덕트 Product 이죠.
바로 이 "결제"라는 프로덕트 Product 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스마일페이... 처럼 또 하나의 커다랗고 중요한 프로덕트 Product 가 되었다는 것도 최근 한 5년 (혹은 길게 잡으면 10년) 간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쓰다 보니, 또 핸드폰을 열어서 무언가를 사고 결제하고 싶은 욕구를 뿜뿜 느끼고 있는데요.
(역시 글쓰기 보다는 돈 쓰는 게 더 재미있고 흥미 진진하죠. )
여러분은 매번 무엇을 살때 어떤 "결제"를 , 어떤 페이 프로덕트 Product 를 쓰고 계신가요?
어떤 페이 프로덕트 Product 를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편리함? 할인율? 혹은 또 다른 무엇?
다음 번에는 Pay 라는 프로덕트 Product 에 대해서 쓰고 생각해 봐야 겠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막 재미나고 신나네요. 역시 돈 쓰는 게 젤 재미있잖아요?
( 글을 얼추 다 쓰고 나서 다시 핸드폰을 열어보니, 쿠팡플렉스 라는 앱과 프로덕트 Product 가 있었네요. 배송쪽은 이제 저의 관심 프로덕트 Product 가 아니라서 패쓰!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