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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구 Jan 30. 2024

#3. 블렌더 왕초보 탈출?

12프로젝트 첫번째. 이제 튜토리얼은 끝이다

1. 오늘은 변명 없습니다!

오늘은 지난 2주와는 달리 자랑스럽게 돌아왔다. 왜냐면 이번주는 꽤나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거밖에 못 했냐고 누군가가 물으신다면 그냥 죽빵이나 갈기고 싶다.

지난주에 첫 번째 튜토리얼 영상 보면서는 이걸 어떻게 다 하지? 했는데 결국 다 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여기저기 자랑도 했다.



2. 심슨 하우스 거실

나는 심슨을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즐겨 봤다. 가끔 한국인의 감성으로 보기엔 이상한 에피소드도 있긴 하지만 생각 없이 시간 때울 때 많이 봤던 것 같다. 지금은 디즈니플러스에서 보고 있지만 옛날에는 아프리카 티비에서 해주는 걸 봤는데 아마 불법이었겠지... 하지만 그때 난 8살이었다. 지금이라면 그냥 안 봤을 테지만 그땐 불법인 줄도 몰랐다.


심슨은 매 회 오프닝마다 카우치 개그?를 선보인다. 매 회 다른 스토리의 짧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마무리는 이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근데 이 공간을 만들다보니 문득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 집의 실제 거실은 이렇게 안 생겼었던 것 같다는 의문이 들었다. 거실은 분명 소파 뒤에 공간이 뻥 뚫려있는 곳인데? 하고 이 집의 구조를 찾아보니 둘 다 맞았다.


잘 보면 위쪽은 1층, 아래쪽은 2층의 모습이다. 1층 왼쪽에 보면 거실 같은 공간이 두 개가 있다. 세상에나... 이 집은 거실이 저렇게 크다니... 현관문으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꺾으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거실이 나오고 그 앞쪽에는 오프닝에 등장하는 거실이 나온다. 심슨 가족은 역시 부자인가보다. 부럽다...


3. 이번주 상황

이번주는 소파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근데 소파 만들기도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난 분명히 유튜브 영상과 똑같이 하는데 도대체 왜 내 것과 영상의 것은 이렇게 다른 걸까...?


영상에서는 소파가 분명 이런 모양이었다. 소파의 양쪽에 있는 손잡이 부분이 아주 매끄럽고 동그랗게 예쁜 모양이다.


근데 난 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딴 모양새가 나오는 걸까...?

이번에도 베벨이 이상하게 들어가더니 결과물도 이상하게 나왔다. 한참을 이 부분 갖고 고군분투하다 세상엔 이런 소파도 있고 저런 소파도 있는 거지... 내 컴퓨터가 이상한가보다ㅎㅎ 하며 그냥 넘겼다. (이러면 안 됨)


이 부분도 영상에서는 너무 동그랗고 예쁜 모양의 테두리가 생겼다. 그래서 나도 당연히 저렇게 생긴 방석 테두리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왜 이런 납작하고 못생긴 테두리가 나온 걸까....? 솔직히 이건 티도 그렇게 많이 안 나서 오래 붙잡고 있지도 않고 그냥 대충 넘겼다.


소파의 등받이 부분도 영상에서는 동그랗고 예쁘게 베벨이 잘 들어갔다. 하지만 앞서 두 번의 경험으로 (사실 등받이의 단추 부분까지 세 번이었다)이번에도 그지같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정답이었다. 나는 저렇게 동그랗게 되질 않고 뭔가 이상한 모양새가 자꾸 만들어졌다.


저게 도대체 왜 저렇게밖에 안 되는 건지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했다. 똑같은 베벨을 열 번도 넘게 적용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했다. 아니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하며 유튜브 댓글을 봤다. 댓글에 남겨진 질문에는 이와 관련해선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들 문제 없이 넘어가는구나 하며 절망하려던 찰나...! 나에게 천사와 같은 댓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유레카............!!!!!!!!!!!!!!!!!!!!!

블렌더에는 오브젝트 모드와 에디트 모드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왔다갔다 안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이 댓글 하나로 소파의 퀄리티가 대폭 상승할 수 있었다. 아마 이 댓글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못생긴 소파를 붙잡고 울고 있었겠지...


바로 소파의 손잡이 부분과 등받이 부분을 수정했다. 정말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파에는 여전히 두 가지 하자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방석부분의 테두리, 하나는 등받이 부분의 단추다.

등받이의 단추 부분이 뭐가 문제야?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저 부분이 저런 다이아몬드 모양이 아니라 동그란 단추여야한다. 하지만 또다시 나의 실수로 인해 저렇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저건 저거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놔뒀다.


이렇게 소파를 완성했다.


다음으로는 스무스하게 스탠드를 만들었다. 소파를 겪고 나니 이제 이 정도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ㅋㅋ


그리고 벽에 달린 액자를 만들어줬다. 액자는 만들기 쉬었는데 액자를 거는 줄? 부분이 의외로 어렵고 귀찮다. 저런 줄(곡선)을 만드는 게 까다롭다. 큼직한 물체 만들기보다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데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다음으로는 tv를 만들어줬다. 사실 tv는 이 공간에 있어 아주 중요한 물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다. tv 위에 올라가는 저 안테나... 가 굉장히 이상하게 생겼다. 왜 안테나가 저렇게 외계인 눈처럼 생긴 걸까? 저 부분도 은근 만들기 어려웠다.


tv는 전선을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만들어줬다. 내가 원하는 물체의 모양대로 다른 물체를 파내는 것을 처음 해봤다. 귀찮았지만 나중에 쓸모가 많을 것 같다.


tv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귀엽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큰 고비 없이 적당히 힘들게 만들었다.


거실 벽 액자에는 이런 그림이 들어있다. 근데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 그림만 있는 사진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직접 그렸다. 다행히 그림이 복잡한 게 아니라 일러스트 초보인 나도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수준의 것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호다닥 그렸다.


이렇게 보니까 웃기고 귀엽다ㅋㅋ.. 혹시 이 튜토리얼을 따라하실 분이 계시다면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하핫


마지막으로 만든 건 바닥에 깔린 카펫이었다. 뭔가 이질감이 살짝 들기도 하는 털 모양이다. 더 짧게 만들고 싶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더 짧아지진 않았다. 진짜 같기도 하고 가짜 같기도 하다. 흠...


이번에는 조명을 많이 사용했다. 탁자 위 스탠드에 하나, 소파 옆 긴 스탠드에 하나,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쏘는 초록색 조명 하나,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쏘는 파란색 조명 하나, 가운데 위에서 소파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조명 하나, tv보다 한참 뒤에서 일직선으로 사용한 조명 하나까지 총 6개나 사용했다. 조명에 색을 바꾸면 바꾸는대로 느낌이 달라지는 게 굉장히 재밌다. 따듯한 느낌, 차가운 느낌, 사이버펑크틱한 느낌(?) tv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다채로운 색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분홍색과 파란색을 섞어서 최종적으로 결정지었다.


추가적으로 카메라 심도 조절과 조명 조절을 조금 더해 렌더링을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하나 맘에 안 드는 게 있다면 탁자에 꽂혀있는 책인데 저 세권을 각각 색칠하는 법이 영상에 나와있는 대로 되질 않아서 포기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4. 후기

튜토리얼은 15분 정도 분량의 영상 4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 영상당 최소 2-3시간 정도는 걸렸다. 영상 자체가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아직 내가 여러 기능에 익숙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헤매느라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1월 프로젝트였던 블렌더는 사실상 이제 끝이 나야 하는 게 맞다. 2월에는 2월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하지만 블렌더를 조금만 더 해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난다. 그래서 조금 더 해보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12월에는 12개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지만 이렇게 점진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늘려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 그래서 2월은?

2월에는 토익 공부와 드럼 배우기로 예정이 되어있다. 토익 공부는 그냥 시작하면 되는 거지만 드럼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약간... 용기가 안 난달까? 한 달 다녀서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드럼은 집에서 연습할 수 없으니까 학원에 가야 하는데 그럼 매일매일 학원에 갈 수는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집에 있는 건반이나 기타를 연습해야 하나 고민이다. 드럼도 꼭 배우고 싶긴 했었는데... 이틀만 더 고민해봐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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