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언급했지만 아내는 아동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서 출산에 대한 고민이 더 있었다. 육아휴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1인 사업장인 경우에는 정부 지원금이 조금 나오는데, 월세와 관리비를 처리하면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우리는 학원을 넘기거나 닫는 것, 아니면 대리원장을 동시에 구하는 방향을 생각해 왔다.
초반에는 권리금을 받고 넘기려고 했다. 미술학원 원장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글을 올리니 학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꽤 있었다. 누군가 학원을 보러 온다고 할 때마다 30분 일찍 가서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었다. 선생님이 보러 오시면 아내는 열심히 학원의 구조와 수업 시스템 그리고 학생 현황에 대해서 입이 아프게 설명하면 나는 어색하게 원장실에 앉아 있었다.
또 연락 주신다는 분은 많았지만, 결국 거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권리금을 낮춰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너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이었을까.
그래서 결국 대리원장을 구하는 것도 병행하기로 했다. 구하는 것은 직원으로 구하고 사람이 괜찮으면 대리원장까지 승진(?)을 시켜주는 전략이었다. 전에 알바와 같은 느낌으로 직원을 써보기는 했지만 지각을 하는 등 오래 하실 분들은 없었다. 사실 그러기 어려운 직업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아쉬웠다.
공고에 지원은 1주일에 1명씩 정도 들어왔다. 그렇게 한 4명 면접을 봤는데, 조금씩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동네 학원에서 지원해주지 못하는 복지를 원한다던지, 월급을 원한다던지 지원자들이 기대하는 조건들과 맞지 않았다.
그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이 지원을 하셨다.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상황이라서 조금 고민했지만 이번에도 우선 만나보기로 했다. 직접 일을 같이 해보니 아내는 마음에 든 모양이다. 무엇보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성격이 좋으셔서 믿을만하다는 점이었다. 이번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