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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풀풀 Feb 09. 2023

계속 달리다가 어떡하려고?

구정 연휴 전에 시작된 나의 첫 책의 예약 판매. 그리고 연휴 이후 출고. 오프라인 서점 진열 및 며칠 간격으로 이어진 북토크와 모임들.

4주간 다이어리가 빼곡히 찼다. 게다가 3월이 시작되기 전 2월이라는 이유로, 7개의 프로젝트 모임에 참여신청을 하는 바람에 하루가 꽉 찼다. 하고 싶어서 신청한 모임인데 약간의 버거움도 느껴지는 요즘이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하루 일정이 텅 비었다. '온종일 뭘 할까.' 설렘까지 느껴진다.

"매일이 이렇게 여유로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단 하나도 하지 않던 날에도 난 시간에 쫓기고, 일에 허덕였다. 없는 일, 이를테면 책상 서랍 정리와 같은 일을 구태여 만들어서 꾸역꾸역 해댔다. 


매일 주어지는 시간에 휴식이라는 항목을 넣지 못하는 건 '일'때문이 아니라 '습관'때문이다. 당연히 물리적으로 힘든 일정이야 존재한다. '힘들 수 있음'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일정 사이에 휴식을 넣지 않음'을 이야기하려는 거다.


"시간이 없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라며 상황을 탓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란

"잠깐 쉬자. 생각을 멈추자"라며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기보다 쉽다.


나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기운을 어지럽게 만드는 생각이 들 때마다 '브레이크'를 걸어본다.


잠시 멈춤.


걱정이나 계획이 아니라

그냥 멈춤.


그래도 괜찮으니까.

좀 멈춰도 충분하니까.




그래서 이 글도 이렇게 어정쩡하게 멈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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