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처음 읽어주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5개대학, 4개전공, 4개 회사 근무, 일본 교환학생 경험을 가진 9년차 변호사 열혈청년 훈입니다.
자기소개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저는 좌충우돌하고 돌아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서툴고 어설픈 저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지 않나 싶어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즐겁게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 더 없는 기쁨이고 영광이겠습니다.
저는 매주 화, 금 2번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업이 있어 부득이하게 연재가 늦어질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정해진 기한을 지키겠습니다.
또한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의 대략적인 주제는 아래 3가지입니다.
1. 진로, 직장, 이직
2. 사기업, 공공기관, 정부부처 근무경험
3. 최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저의 생각
첫 번째 글을 쓰기에 앞서 인트로 성격의 이번 글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며 썼던 글을 옮기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앞으로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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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9년차 변호사이고, 직장은 금융권 공공기관을 다니고 있다.
어떤 사람은 변호사치고는 잘 되지 않은 케이스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를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은 감탄이다.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문직 중 하나이며 로스쿨이 도입되어 배출되는 변호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간 1,500명 전후만이 새롭게 변호사가 될 수 있다.
절대적 인원수로만 보면 연간 서울대 신입생보다도 적은 수를 뽑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변호사라고 말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사람은 공부를 잘 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내신석차가 반에서 41등(전교가 아니다)이었으며, 수능 백분위는 59%였다.
특차는 언감생심이었고 가나다라군의 4년제 대학지원은 연전연패했으며 2월이 끝나기 직전 경기도 외곽의 한 대학교에 200번대의 예비합격 연락을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때의 내가 14년 뒤에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주위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나는 소위 인서울 대학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고 반에서 1등은 커녕 10등 안에도 든 적이 없었으며 반장 같은 감투를 써본 적도 없다.
그러나 나는 변호사시험에 분명히 합격했으며 현재는 어느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재직중이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는 평등한 사회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모든 기회가 열려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개인의 경험이란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인생은 한 번이기에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깊이와 폭은 아무래도 제한되게 마련이고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기에 본질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실제적인 경험의 결과이므로 어떤 주제나 문제에 대해서 생동감있고 적나라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장점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 공정, 사다리 걷어차기, 계층갈등 - 를 완화하는 방법은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적어도 맹목적인 비난이나 두려움의 감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부터 엘리트에 들어가는 사람들까지 두루 만나고 함께 일하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런 나의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이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여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히 내가 자수성가했다고 자처할 수는 없지만, 나는 "나도 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같은 싸구려 정신론을 설파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판단의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싶을 뿐이다.
과거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선택의 기로나 어려웠던 순간들에서 당시 했던 나의 고민과 선택들을 - 다소 민망하고 창피하더라도 - 가능한 가감없이 공유하여,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고 사회에서 정해놓은 성공궤도를 훌륭히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 중, 지금의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을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과 애환에 대해서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