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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Mar 27. 2024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는 평생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동시에 선택받기도 합니다.

일단 선택을 받은 이후에는 선택받은 직후에 느낀 고마움을 곧잘 잊어버리곤 하지만,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나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24.3.25 아침 기준 제 브런치 누적 조회수는 약 109,000입니다.

구독자는 간밤에 1명 줄어 287명입니다.

단순계산으로 379회의 조회수에 1명의 구독자가 생긴 셈입니다.


같은 글을 중복해서 읽거나 브런치를 방문해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것까지는 지금 제가 파악할 길이 없으므로 단순히 보자면 379번 방문한 사람 중 한 명이 구독버튼을 눌렀다는 얘기입니다.

백분위로는 0.26%로 빈말로도 효율이 좋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브런치로 예를 들었지만 사실 확률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우리 삶에는 수많은 기적이 존재합니다.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어떤 회사를 들어가고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은 무수히 많은 우연이 연속적으로 겹친 결과물입니다.


제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은 로스쿨 동기의 소개팅 제의가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로스쿨에서 여학우들과는 거리를 둔 제가 그나마 말이라도 트고 지내던 몇 안 되는 학우가 제 아내의 대학동아리 친구였습니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변호사시험 합격 축하 전화를 제가 하지 않았다면 우연히 생긴 소개팅 제의도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로스쿨에 입학하게 된 원천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소자전에서 쓴 적이 있습니다만) 오전 9시에 택시를 타고 JLPT 1급 시험을 보러 여의도로 달려간 것이 있습니다.


과거의 저도 그랬지만 우리는 곧잘 기회가 없다고, 오지 않는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감히 말씀드리건데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이 기회가 10번 올 때, 어떤 사람은  2~3번만 올 수는 있습니다.

기회를 잡더라도 실패했을 때 회복이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살면서 단 한 번도 오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면서 단 한 번의 기회도 오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이 혼자 결론내리고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 나가지 않은 모임, 지원하지 않은 회사, 등록해보지도 않은 학원,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한 만나자는 연락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기회는 아니었을까요?"


그렇게까지 나이나 경험이 많지도 그렇다고 마냥 적거나 어리지 않은 애매한 사람이지만 이 말만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우연, 평범이란 가면을 쓰고 찾아옵니다. 맨얼굴로 당신을 찾아오는 일은 없습니다. 그게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는 이유입니다."


제 브런치를 방문해주시는,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각자 저마다의 기회를 잡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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