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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n 26. 2024

40대 남성은 누구인가?

40대 남성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2020년 기준 40대는 총 8,441,010명으로 전체인구 50,133,493명 중 16.8%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경제활동인구 비중을 보면 40~49세 여성이 67.4%(263.5만명/391.2만명)에 그친 반면, 40~49세 남성의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92.5%(374.6만명/405.1만명)으로 거의 대부분의 남성이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평균 퇴직연령은 49.4세라고 합니다.


한편 대기업 일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평균연령도 49.6세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남성에게 40대는 입시지옥, 취업전쟁을 뚫고 들어간 회사에서 밀려나느냐, 아니면 직장인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별(임원)을 다느냐가 결정되는 최후의 10년입니다.


평범한 가장도 살아남기 위해서,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40대 남성입니다.


제가 서두에서 40대 남성은 대한민국의 미래도 책임진다고 했습니다.


최근 결혼,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로 인해 40대 초반의 남성이 첫 아이나 둘째를 갖는 것도 이제는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닙니다.


단순히 후진을 양성하고 40대가 임원이 되고 각자의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그런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현재의 40대입니다.


실제로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1993년 2.2%에서 2018년에는 6.4%로 25년 사이에 약 3배 증가했습니다. 


20대에 결혼하고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에는 아이를 하나, 둘 낳던 선배세대와 달리, 현재의 40대는 결혼을 빨라야 20대 후반, 보통은 30대 초중반에서 하는 만큼 첫 아이 출산연령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따라서 40대 남성은 돌잡이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온전히 키우고 있는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경제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40대는 아직 남아있는 체력과 열정에 그간의 경험이 더해져 최고의 생산성,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계층이며, 대한민국 미래세대를 낳고 기르는 핵심주체이고,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소비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아파트 구매, 평수 넓히기, 상급지로의 이사, 교육비, 여행 등등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수요이자 욕구로 아이를 낳지 않거나 부부 둘이서만 살아간다면 그와 같은 수요의 증가폭은 분명 제한적일 것 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타격을 받는 것이 단순히 분유, 기저귀, 장난감, 학습지, 학원 등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은 너무 1차원적으로 생각하신 겁니다.


그런데 정작 40대는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제일 먼저 서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위에서는 나가지 않고 아래에서는 MZ다 해서 우대를 받는데 정작 구조조정 앞에서는 제일 먼저 서게 되는 진퇴양난에 처한 것이죠.


우리 사회, 기업은 그간 위기에 대해 인건비를 줄인다는 간단명료한 대응을 선호했고, 이 경우 칼날은 203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 40대를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50대부터는 애초에 최소 부장 이상 간부들만 남을테니 급여를 좀 더 챙겨줘도 어차피 전체로 보면 새발의 피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이미 결정하는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니 스스로에게 박하게 할 이유가 없고,


2030은 아직은 그래도 40대에 비해 돈 들어갈 곳이 적으니 보다 적은 급여와 승진이란 당근을 미끼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회사는 눈 앞의 재무제표와 숫자, 당장의 당기이익에만 급급했고, 정치권, 언론, 대중들 모두가 그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며 외면한 결과가 지금의 출산율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 조선업, 버스 운송업, 택시 등등은 업계 스스로 해온 행태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는 공무원이 40대 허리가 되는 사람이 사라져 조직이 약해지고 쇠락의 악순환으로 빠져들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40대, 그 중에서도 특히 40대 남성은 제대로 된 대우와 지원도 없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으면서 희생과 양보만 강요당하고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40대를 보면서 지금의 2030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 들까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0대, 특히 남성에 대한 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이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저 자신이 40대 남성으로서 단순한 투정, 자기연민이 되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절대 어떤 특권과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홀대하면 미래가 없을거란 협박도 아닙니다.


모든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핵심적인 포인트, 병목이 있을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그 병목은 40대 남성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제 나름의 논리와 근거를 갖고 설명해보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부족하지만 함께 해주셔서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계자료 출처


ㅇ 연령대별 남녀 경제활동인구 비중

https://gsis.kwdi.re.kr/statHtml/statHtml.do?orgId=338&tblId=DT_1DA7012&conn_path=I2


ㅇ 대한민국 평균 은퇴연령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3/11/28/PFNRH3DJ35GNJCYRFKYKZEMJ5Q/


https://kostat.go.kr/synap/skin/doc.html?fn=54697f39629eaf20761e7a47faacc2f7e32375c65ab59c2eca025dc03b7f4f2a&rs=/synap/preview/board/210/


ㅇ 일반인 임원 승진 평균연령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1119270.html


ㅇ 40대 초반 출산율 변화(1993~2018)

https://www.wedd.tv/news/articleView.html?idxno=98


ㅇ 치이는 40대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60740961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53002109932056001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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